고온지속 병해충·비상품과 다발 우려
고온지속 병해충·비상품과 다발 우려
  • 조형익
  • 승인 2020.05.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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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월 기상전망, 평년보다 높고 기온 변화 많을 듯
무이자자금 통해 현장 맞춤형 지원될 수 있게 해야

4월초 발생한 저온 피해가 수습되기도 전에 고온기에 접어들면서 병해충 발생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론 비상품과 생산이 많아질 것으로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상청 기상 정보에 따르면 올 1월에서 3월 사이의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았다. 이 기간 평균기온은 4.8℃로 평년 2.0℃보다 2.8℃ 높았다. 반면 4월은 10.9℃로 평년 12.2℃보다  낮았다.

본격적인 기온 상승기인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은 5월 17.0℃ ~ 17.4℃, 6월 20.9℃ ~ 21.5℃, 7월 24.0℃ ~ 25.0℃로 평년보다 높고 기온의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3개월간 평년기온은 5월 17.0~17.4℃, 6월 20.9~21.5℃, 7월 24.0~25.0℃ 이다.

전남 나주에서 배 농원을 운영 중인 농가는 “지난겨울에는 따듯하더니 4월 초 저온으로 인해 개화된 꽃이 얼어 죽는 등 피해가 막심한데 온도까지 상승해 병해충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불규칙한 온도와 습도의 상승으로 흑성병과 꼬마배나무이, 응애 등의 발생이 예년보다 일찍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복수의 과수농업인들도 “기온이 올라갈수록 도장지(웃자란 가지)가 많아지고 비상품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저온 피해 때도 정부를 비롯해 농협에서 지원을 했지만 실질적이 지원이라고 보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현장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온피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농작물 영양제 7종을 50% 할인 공급했고 정부도 정밀 조사 후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선 농가들은 과일의 상품성은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에 아미노산 등 실질적인 제품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데 농가의 의사에 반한 제품이 보급되면서 만족도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

특히 일선농가는 소득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경영비를 줄이기 위해 방제시기를 길게 하거나 전문약제가 아닌 범용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이상기후에 따라 농원관리를 하더라도 피해포장의 상태에 따라 적과 및 도장지 관리를 하면서 적기별 예방방제를 해야 한다”며 “필요이상으로 관리를 하게 되면 과수나무의 생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수의 품목농협 관계자는 “농작물은 지역별, 품목별로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현장과 밀접한 품목농협 등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무이자자금 등 특별예산을 편성, 현장에 맞춤형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지난 저온피해 당시 성장촉진제 등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영양제를 공급하는 한편 현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농가에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800억 원 전후의 특별 예산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