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목포원예농협
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목포원예농협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1.20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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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이 최우선
하나로마트 - 공판장 시너지효과 톡톡
협동적 실천 통해 경쟁력 높이는 경제사업 추구
목포원협 하나로마트가 개장되면서 공판장과 시너지 효과를 누리며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목포원협 하나로마트가 개장되면서 공판장과 시너지 효과를 누리며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목포원예농협(조합장 고평훈)은 전남 서남권의 중심 도시 목포를 비롯한 신안군,무안군,강진군,영암군,함평군,해남군,나주시 등 2개시 6개군의 과수 및 시설채소 등 원예농산물 재배의 중심역할을 하는 품목농협이다.
1963년 설립이후 전남서남권의 농산물 수집과 분산의 메카 역할을 하는 공판장을 비롯해 신선농산물 및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하나로마트의 개장, 신용사업 활성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선도농협으로 자리매김 있다.

# 하나로마트 … 신선도 및 저렴가격으로 경쟁력 높여
  조합원 생산한 ‘직거래 코너’ 인기

하나로마트는 기존 공판장 내에 1,650㎡(500평), 매장면적 1,313㎡(398평) 규모로 2018년 9월 개장했다. 공판장에서 과일을 구매하는 고객이 생필품까지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또한 공판장에서 거래된 신선채소류 등이 곧바로 매장에 진열돼 판매되기 때문에 신선도는 물론 유통단계를 줄일 수 있어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고평훈 조합장은 “농산물은 시간이 갈수록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공판장과 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유통시간 단축 및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목포의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특히 신선도 및 안전검사를 수시로 체크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과일의 경우 공판장에서 열리는 경매에 참가 자격을 갖춰 인근의 마트나 비슷한 규모의 매장보다 10~2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있어 소비자의 발길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전성 검사의 경우,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단계별 검사회수를 늘리고 있다. 공판장에서 1차 검사를 거쳤더라도 하나로마트에서 별도로 검사를 할 정도로 엄격하게 한다.
마트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파동이후 전 국민이 식품에 대한 안전의식이 올라간 만큼 이에 부응하기 위해 검증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며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농산물은 판매를 중단할 정도로 엄격하게 하며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기관에도 의뢰하는 등 검증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합원이 생산한 신선농산물 직거래 코너가 마련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있다.
조합원이 생산한 신선농산물 직거래 코너가 마련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있다.

하나로마트는 로컬푸드 직매장 역할도 한다. 조합원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별도의 매대를 설치해 판매한다. ‘직거래코너’를 신설함으로서 판로걱정을 덜어내면서 안정적인 판매처 역할을 하는 등 인기코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판매 농산물도 출하 조합원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해 농민과 소비자가 이익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의 선순환 모델로 자리 잡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직거래 매대를 구성하는 주요 품목은 양파, 쪽파, 상추, 둥근호박, 쑥갓 등이다. 매일 아침에 전시하고 판매되지 않는 것은 오후가 되면 직접 수거해 간다. 직거래 매대를 둠으로써 중소농가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소비자는 저렴하고 신선한 지역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한다.
하나로마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주부 김모씨는 “마트가 주택가 밀집지역에 있어서 대형마트를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장보기가 좋게 상품이 구성돼 있다”며 “인근 시장이나 마트보다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신선하고 집에까지 배달을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했다. 이는 이익 중심의 마트나 시장보다 공공성을 지닌 농협매장의 특성이 발현되면서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가 되고 있는 셈이다.

공판장 전경
공판장 전경

흔하게 접하게는 농산물이지만 신선도 및 엄격한 검증절차 등을 통해 상품이 공급되면서 방문 고객도 평일 1300여명 주말 2000여명이 찾아오는 등 매출도 향상되고 있다. 특히 인근 시장이나 마트 등을 대상으로 매주 시장조사를 실시해 마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고평훈 조합장은 “직거래 코너도 올해부터는 현재보다 매대를 더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며 “시민과 농민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을 우선하는 경제사업의 방향, 즉 협동적 실천을 통해 개장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경쟁력있는 마트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 전남 서남권 거점 공판장 우뚝
  전자경매로 거래 투명성과 신뢰도 제고

공판장은 총 20,956㎡(6,339평) 규모의 부지에 과일 5,312㎡(1,606평), 채소 2,655㎡(803평) 등 7,967㎡(2,410평)의 판매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물류용 트럭 및 전송판매용 냉장탑차, 지게차, 넓은 주차장 등을 보유한 공판장은 접근성과 편익성을 높이며 거점 공판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거래 농산물은 대부분 과일이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31명의 중도매인이 영업을 하고 있다.

전자경매가 도입되면서 경매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높아가고 있다.
전자경매가 도입되면서 경매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높아가고 있다.

공판장에 들어오는 농산물을 지역별로 특색이 있다. 조합관내인 신안 압해, 강진, 무안 일로지역은 배를, 토마토는 목포, 삼향지역, 딸기는 강진, 함평지역, 감은 해남, 무안, 영암지역 등에서 출하한다.
아울러 목포원협은 2017년 9월부터 전자경매를 실시해 거래 투명성을 제고하며 출하주·중도매인·경매사간 마찰을 해소했다. 그동안 진행됐던 수지식 경매는 견본과 내용물의 차이가 있어 경매사와 중도매인간 마찰이 발생하기 일 수였다.
또한 경매시 대량의 물량을 취급하는 중도매인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전자경매가 도입된 이후로는 먼저 버튼을 누르면 중도매인의 경락률이 높아져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가격에 따라 발생하는 유찰률을 줄이는 것은 물론 경매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지녀 공판장 활성화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도매시장의 공통적인 문제인 중도매인의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세대교체는 물론 장려금 지원을 통해 공판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고 조합장은 “공판장은 농산물의 수집과 분산이라는 목적답게 시민에게는 가격안정 효과를, 농민 조합원에게는 안정적인 판로처 역할을 통해 소득의 안정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는 곳”이라며 “농업환경은 물론 유통환경이 변화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시스템 보완을 통해 활성화 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 고평훈 조합장
3저 시대, 미래 대비하는 경영전략에 역량 집중
틈새시장 발굴 등 신규 수요처 개발에 최선 다할 터

“저물가, 저금리, 저성장 3저 시대를 맞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래를 대비하는 내실있는 농협만의 경영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고평훈 조합장은 “어려움을 이중삼중으로 겪고 있는 농업계 현실에서 3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틈새시장 발굴 등 신규 수요처 개발과 경영비 개선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의 장기화, 유통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농가인구의 감소 및 고령화에 따른 농산물 생산 감소, 지역상인의 대도시로의 이동, 대형마트의 공세적인 마케팅,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공판장의 어려움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농산물의 수집과 분산 등 전통적인 도매시장의 역할과 기능을 넘어 종합농식품 유통의 메카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매인의 고령화로 활력을 잃고 있는 공판장의 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 지급, 신규 중도매인 진입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역 속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 목포원협의 지속성장을 위해 신규 수요처 개발,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민을 위한 서비스 강화를 위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경제, 신용사업장을 추진하는 등 협동적 실천을 통해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는 농협으로 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