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시설원예연구소 폐지 안돼
농진청 시설원예연구소 폐지 안돼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10.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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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산하 시설원예연구소를 폐지하고 (가칭)디지털농업연구원을 창립하려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어 전국 농대 시설원예전공 교수들과 시설원예농가로부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시설원예연구소는 1961년 원예연구소 동래지장으로 출발해 2004년 부산원예시험장을 거쳐서 2014년 함안으로 이전, 시설원예연구소로 개명됐다. 본격적인 첨단연구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시설원예연구소는 지난 60여 년간 국민에게 신선한 원예작물을 주년 공급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백색혁명을 선두에서 이끈 기관이다.

이러한 시설원예연구소가 디지털농업연구원으로 전환하면 시설구조 관련 공학적 연구에 치중하게 돼 재배관련 연구수행은 소홀해져 시설농가에 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시설원예연구소 소속 3개의 연구실은 일반기업체들이나 연구하는 공학적 연구에 치중하게 되고 1개의 연구실만 재배관련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직제 개편안을 마련해 최근 행정안전부에 제출했으며 행안부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시설원예연구소 폐지반대 교수회(대표 박권우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국원예학회장)’는 시설원예연구소가 디지털농업연구원으로 전환되면 구조 공학적 연구나 식물공장 연구 등 첨단연구는 가능하나 16만 시설농가에게 시설채소의 기본이 되는 육묘, 토양시비, 다양한 수경재배, 병충해 방제 및 친환경재배, 고품질 기능성 채소재배 및 현장애로 기술의 해결 등 시급한 연구는 축소가 불가피해 많은 민원이 속출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네덜란드 등 선진국들은 농가들을 중심으로 현장애로기술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의 시설원예의 생산성은 네덜란드의 1/5밖에 안돼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재배농가와 관련된 연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세계적인 시설원예농업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시설원예연구소의 폐지는 절대 불가하다는 것을 농진청은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