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광양원예농협
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광양원예농협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0.14 1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농업 활성화 위해 매년 100억원대 지원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로컬푸드 및 수출
6차산업으로 지역경제 선순환
지난 7월 광양원협과 광양시 관계자들이 중국 청도를 방문해 해외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광양원협과 광양시 관계자들이 중국 청도를 방문해 해외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을 잇는 광양은 전국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고 온난한 해양성 기후의 특성으로 인해 일찍부터 원예농업, 특히 시설하우스 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광양의 원예농업은 70여 년 전인 1948년 원예 농가를 중심으로 ‘광양군농예생산가공조합’이 결성되면서 다져진 기반과 광양시의 지원 속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광양원예농협(조합장 장진호)을 중심으로 한 원예농업은 학교급식과 로컬푸드, 파프리카의 대일 수출을 주도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농협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장진호 조합장은 “우리 원예농협은 시설원예 농업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에도 유지를 바른 창호지를 활용하는 등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우스 농법을 도입해 전국에 보급해 온 원예농업의 역사를 만들어 온 곳”이라며 “70여년의 긴 역사를 기반으로 한 경험과 노력이 내수는 물론 수출물류센터를 통해 세계로 나아가는 원예농산물 생산기지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양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산물은 애호박,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부추, 깻잎, 양상추 등 채소류를 비롯해 매실, 단감, 배, 참다래 등 과실류와 알스트로메리아, 철쭉 등 화훼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2003년 전남 농협 중 최초로 9개 친환경농업 작목반을 구성해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농업기술교육 등 현장지도교육을 강화해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

# 학교급식과 수출로 지역경제 선순환

학교급식사업은 광양시의 지원 속에 2004년 학교급식운영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2005년부터 광양원협이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당시 학교급식에 대한 개념이 생소하던 시기에 광양시는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학교급식 사업의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어린이 및 초중고생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며 농업인과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학교급식은 관내 어린이집 129곳과 유치원 36곳을 비롯해 초중고 50여개 교에 총 2만5281명의 학생에게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학교급식 사업량을 보면 2016년 46억 710만원, 2017년 47억 4550만원, 2018년 49억 5566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올 9월말 현재 30억 7,093만원의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공급 품목은 엽채류, 과채류, 곡류, 축산류 등 170여 종에 달한다. 공급 품목은 광양산을 우선으로 하면서 부족할 경우 전남산으로 보충하고 있다. 또한 원활한 공급을 위해 수요량의 70%를 재배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학교급식 사업이 안정화 되면서 이를 배우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장 조합장은 “학교급식 사업이 활성화 되면서 친환경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농가소득을 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아이들에게는 건강을 농민에게는 희망을’이란 사업모토답게 학생이나 학부모, 농가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는 학교급식 사업이 이익보다는 책임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유통함으로써 지역경제의 선순환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광양원협은 학교급식 재료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청 담당자, 학부모대표 등 수요처의 대표가 참여하는 학교급식 단가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한 공급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1990년대부터 시작된 방울토마토, 단감, 파프리카, 화훼 등 수출은 국내를 넘어 수출농업을 이끌어 가는 산실이 되고 있다. 특히 2004년 광양항에 농산물수출물류센터가 건립되면서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광양지역 특성에 맞는 10ha 규모의 파프리카 전문단지를 조성하는 등 수출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2년 파프리카와 알스트로메리아 등 수출 1백만 달러 등 달성하는 등 매년 300만 달러 이상을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한 광양시는 수출활성화를 위해 물류비, 포장재·육묘비 등을 비롯해 애호박 인큐봉지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위생적인 시설을 갖춘 학교급식지원센터
위생적인 시설을 갖춘 학교급식지원센터

# 출하자의 얼굴이 곧 ‘브랜드’ 로컬푸드 직매장

2015년 4월 옛 공판장 부지에 개장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출하자의 얼굴이 곧 ‘브랜드’라는 인식 속에 농업인의 진심이 담긴 고품질 농산물을 소비자가 안심, 안전하게 구입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로컬푸드 매장은 일일 방문고객이 2,000여명에 달하고 출하농업인도 문을 연 2015년 133명에서 올 9월말 현재 290여명이 참여할 정도 관심과 호응이 높다.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5년 9억7,700만원에서 2016년 22억9,900만원, 2017년33억67만원, 2018년 39억5,300만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45억 원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여 농업인의 수익도 2018년 기준 1억 원 이상 3명, 5,000만 원 이상 11명, 3,000만 원 이상 14명 등 소득제고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2017년 개점한 광양LF스퀘어몰 내의 로컬푸드마켓은 LF스퀘어와 광양시가 지역 협력사업으로 손을 맞잡으며 인근 순천, 여수, 하동 등 인접 시군에 거주하는 고객들도 꾸준히 방문하는 명소로 부각하고 있다. 특히 개점 2개월 만에 3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매월 매출액이 1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지역 농산물 판매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장 조합장은 “우리조합의 로컬푸드직매장은 인근 도시에서 찾아올 정도로 우리고장의 명물이 되고 있다”면서 “생산기술 및 가격결정, 포장 방법 등에 관한 교육 강화와 지속적인 변화를 추진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 정현복 광양시장
광양 특산물 매실 판촉과 수출에 총력
첨단 미래농업에 투자 강화할 터

정현복 시장은 원예농업을 비롯한 광양 농업의 첨단화와 활성화를 위해 매년 100억 원대의 예산을 지원하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귀감이 되고 있는 학교급식의 경우, 급식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매실청을 공급하며 매실판로 확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정 시장은 “기온이 높은 5월에서 8월까지 학생들의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광양시의 특산물인 매실청 25만6,000 리터(3억2,000만원 상당)를 급식재료로 공급하는 등 학교급식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광양매실 홍보와 판촉을 위해 광양원협과 공동으로 서울 신촌의 차 없는 거리에서 ‘오매(OH!梅)! 왔능가!'라는 주제로 광양매실축제를 개최하는 등 지역농산물 판촉강화 활동은 타 지역에서도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광양서천에서 개최하는 ‘웰니스 팜앤파티’는 농·특산물의 가공·판매·상품화와 체험프로그램 운영 및 홍보 등 다양한 공연이 어우러진 새로운 팜(farm)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1억 원대 이상의 부농인이 123농가에 달하고 있다”며 “올해도 수출지역의 다변화를 위해 지난 7월 중국 청도시에서 농·특산물 판촉전을 개최한 결과, 광양 매실 가공품 3건에 20만 불, 신선농산물 1건에 100만 불(5년)의 수출협약을 체결했고, 바이어와 추가 협의 4건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등 수출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정 시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작목 육성, 스마트팜 등 미래농업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