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익산원예농협
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익산원예농협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10.0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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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원예농협 신규 소득작목 ‘감자’ 육성
익산시 파종기임대·전용저온저장고 지원 절실
익산원예농협 APC는 지속적으로 신규품목 육성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익산원예농협 APC는 지속적으로 신규품목 육성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 익산 감자종자전문생산단지 추진

익산원예농협(조합장 김봉학)은 신규 소득작목으로 감자를 육성하고 있다. 조합은 올해 처음으로 9개 농가를 대상으로 종자용이면서 식용도 가능한 감자 6.6만㎡(2만평) 계약재배에 들어갔다.
오는 11월 중순쯤 수학하게 될 가을감자는 국내 감자종자 대표기업인 마고플랜츠에 납품을 하게 된다. 마고플랜츠 대표의 고향이 익산으로 향후 마고플랜츠는 익산을 감자종자 전문생산단지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수매가격은 kg당 700원으로 금년이 첫 시범재배이나 앞으로 참여농가가 증가해 재배면적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감자 재배농가들은 파종관련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농기계임대사업소에는 감자 수확과 관련돼 경운기·트랙터 등에 부착, 사용이 가능한 수확기는 많으나 파종기가 없어 농가들이 인력으로 해결하고 있다. 인력을 모집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으며 인건비 부담도 상당하다.
파종기의 판매단가는 1,700만원 정도로 농가에서 직접 구입하기에 부담이 많아 농기계임대사업소에 파종기 2대 정도를 구비, 임대해 사용했으면 하고 재배농가들은 요청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들이 수확하게 될 종자용 감자를 저장할 공간이 없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수확한 감자는 익산원협 APC에 보관할 수밖에 없어 감자 전용저온저장고 660㎡(200평) 정도의 확충이 절실한 상태다.
익산원협은 자부담이 일부 들어가더라도 익산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수출배 선별 모습
수출배 선별 모습

# 수박·양파 산지작업비 지원확대 필요

익산원협 조합원들은 아울러 수박 및 양파의 명품화와 규모화를 위해 익산시에서 지원하는 산지작업비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익산원협 공선품목 중 가장 매출이 높은 품목은 수박이다. 2015년 출범한 조합 수박공선회는 2017년 52농가에서 지난해 70농가로 가입이 늘었으며 올해 6농가가 추가로 가입신청을 했다.
수박공선회는 2017년 25억원, 지난해 33억원 판매에서 금년 35억원으로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수박공선회에 농가가입이 늘어나면서 판매실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조합이 2017년부터 산지수집상의 횡포에서 벗어나도록 현지작업반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농가 고령화 및 인력 부족으로 수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조합이 현지작업반과의 계약으로 현지작업반이 대신 수확해 APC에 입고 및 선별까지 하고 있다.
20여명의 현지작업반은 2개조로 나눠 1조는 수박밭에서 수확을 하고 1개조는 선별작업을 한다. 하우스 한 동을 작업하기 위해서는 수확·선별관련 산지작업비가 43만원 정도 소요된다.
사업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익산시가 지원하고 있는 산지작업비는 정체돼 있다. 익산시의 산지작업비 지원이 늘어나면 익산수박의 명품화·규모화에 더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작업반과 계약을 하기 이전에는 농가들이 산지수집상과 거래했으나 산지수집상은 수박가격이 하락하면 의도적으로 수확시기를 지연하는 등 횡포를 일삼았다. 현지작업반과 계약으로 이제 농가들은 조합 APC에 출하하면서 수취가격도 높아졌다. 조합은 매년 양파 재배관련 130여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익산시에서 양파에 대해서도 산지작업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역시 부족한 형편이다.

소비지에 유통을 앞두고 있는 멜론
소비지에 유통을 앞두고 있는 멜론

# 익산시, 익산원협 멜론 규모화 지원

한편, 익산원협은 익산시의 지원으로 멜론 규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익산원협은 지난해 밭작물 공동경영육성사업 관련 10억원(시비 30%, 도비 10%, 국비 50%, 자부담 10%)을 지원받아 1단계로 수집차량·지게차 구입, 교육컨설팅 등을 통해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있으며 올해 2단계로 저온저장고 및 선별기를 설치하고 있다.
조합 멜론공선회는 단일조직으로 전국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2010년 출범한 멜론공선회는 지난해 160농가에서 올해 180농가로 농가가입이 늘어났다.
멜론공선회는 수출을 포함해 2017년 28억원, 지난해 29억원을 판매했으며 금년에는 3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조합은 전국 회원농협 중 최고의 실적을 올려 지난해 말 농협중앙회로부터 ‘2018 케이멜론 연도대상’을 수상했다.
멜론공선회에 농가들이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조합이 잘 팔아주면서 고품질 생산을 위해 교육 및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봉학 조합장은 지난 7월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농협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정부산업포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봉학 조합장은 지난 7월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농협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정부산업포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김봉학 조합장 ‘정부산업포장’ 수상

이와 같이 익산원협 조합원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한 김봉학 조합장은 지난 7월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농협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정부산업포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김봉학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이사와 전국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장을 재임하면서 익산원예농협을 전국 최상위 농협으로 성장 시켰다.
익산시는 미래농업을 선도해 나가고자 지난 2017년 2월 조직개편을 단행해 미래농정국을 신설하고 5개 분야 23개 핵심과제(총사업비 1,177억원)를 발굴·선정했다. 또한 이를 실행할 예산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등 지역농업 발전을 위한 행정력을 집중해 왔으며 그동안 농업 유통분야에 있어 농산물 거점산지유통센터(APC)를 건립, 푸드플랜 수립 및 추진, 주요 농산물 최저가 보상제 실시, 서부권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 운영의 4가지 핵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인터뷰 / 정헌율 익산시장
“익산시, 원예산업 성장 잠재력 높아”
익산원협과 함께 조직화·규모화 추진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북부권역에 APC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매년 운영적자의 어려움 속에서도 농업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유통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익산원예농협, 북부권 농협들과 함께 신규 APC를 중심으로 조직화 및 규모화를 꾀해 앞으로 공격적 통합마케팅을 통한 신규시장 진입으로 농업인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원예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익산시는 최근 몇 년간 북부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원예시설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원예농산물 생산량 증가에 따른 판로해결을 위해 대형소비처 유통과 관내 유통(로컬푸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익산시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전북의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로서 최적의 푸드플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2019년도 농식품부 지역단위 푸드플랜 구축사업’에 선정돼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과 지속가능한 먹거리체계 확립을 위해 푸드플랜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 시장은 “기존 친환경 학교급식과 로컬푸드직매장 운영 등 다양한 로컬푸드 사업을 기반으로 푸드플랜을 구축해 지역 내 소비자 중심의 정책을 통해 중소농과 소비자가 상생 가능한 최적의 푸드플랜이 가동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