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 확대경”
“원예산업 확대경”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0.0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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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온난화 알프스산맥 만년설 녹아
진주시, 기후대응작물 연구 현대화 지원

만년설로 유명한 유럽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산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몽블랑산을 비롯한 알프스 산맥의 고봉은 만년설로 뒤덮힌 멋스런 풍광으로 유명하지만 기후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민낯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세계 곳곳은 이미 기후변화로 폭염, 가뭄, 우박, 호우, 폭설 등 이전과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기상관측을 처음 시작한 1904년부터 1990년까지 연평균기온은 약 1℃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평균기온은 2.0~2.5℃ 상승하고, 10년마다 0.15~0.45℃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만년설이 하루아침에 녹아내린 것이 아니듯이 우리나라의 상황도 농작물의 재배지와 품목의 변화 등 총체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야지의 평균 작물기간은 약 218일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여름도 지난 100년간 19일이 길어졌고, 벼 재배 기간의 온도는 과거 10년 대비 최근 10년간 0.4∼0.5℃ 높아지고 있다. 또한 망고, 바나나, 패션푸르트 등 다양한 아열대 작물의 재배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은 새로운 이에 부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방안의 주요골자는 기후변화 영향 및 취약성 평가 등 전국 단위의 정밀 실측자료를 기반으로 단기 예측력을 높이고, 시장성과 지역특성을 고려한 작목배치와 작부체계. 병해충 등 작물 재배기술과 가축 사양기술을 담고 있다. 또한 지역이나 개별 농장단위까지 기상 예측기술을 고도화해 농가에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기반을 조성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원예농산물의 경우,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추진방향은 엇비슷하다. 지역별로 보면 패션프루트, 무화과, 참다래, 비파, 석류, 파파야, 용과 등에 대한 작목정보와 현장 실습위주 교육 등 작목별 영농기술교육과 농가 현장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품목별 저장, 유통 기술 공유와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진주시의 경우 올해 기후대응작물 연구 및 시범생산단지 조성사업으로 5개소에 1억 1000만원을 투입해 애플망고·파파야·레드향 등의 묘목 구입 및 생산시설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2022년까지 아열대작물 확대를 위해 사업비 8억 4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특화사업을 추진,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재배지 변화 등에 대응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일상이 되면서 다양한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지만 새로운 작목이 적응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우선 소득이 높다고 도입했다가는 과잉생산으로 모두가 풍년의 즐거움이 아니라 과잉생산이라는 ‘재앙’을 맞을 수가 있다. 기후 변화는 당연히 준비해야겠지만 신중한 품목선택과 지역별 품목전환 및 농가의 재배능력, 지역에 따라 늘어날 수 있는 농산물의 생산량을 감안해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