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절화부장
김용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절화부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9.06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속 화훼작목반 협동 꽃소비 확산 지름길
생활속 꽃문화 사회문제 줄일 수 있어

우리 농어업이 그렇듯 화훼산업도 15여년전부터 지속적으로 국내 생산과 소비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화훼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그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고 우 하향 중인 산업추세를 우 상향하는 추세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고서는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어떤 난관도 극복해 나가고자하는 강력한 의지와 뚜렷한 목표를 하나씩 실행해 간다면 극복하지 못할 것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산업화 역사가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위기에 처해있는 화훼산업을 어떻게하면 우 상향하는 산업 그래프로 전환할 수 있을까.

그것은 첫째, 현재 우리나라의 꽃 소비문화가 행사용 위주의 꽃 소비문화에서 생활용 꽃 소비문화로 바꿔나가야만이 우 상향하는 산업 그래프로 전환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회나 정부 차원에서 화훼산업 예산을 대폭 확대해서 꽃과 식물이 사람에게 건강과 행복을 제공해주는 한 수단이라는 것을 광고효과가 가장 큰 TV나 스마트폰, 유튜브 등에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일상 생활속으로 꽃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꽃과 식물을 함께하면서 생활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서 꽃과 식물을 일상 생활에서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홍보해서 생활 속 소비문화로 확산시켜나가야 한다.

특히, 일상 생활 속 꽃 소비가 정착되었을 때 현재 갈수록 심각해지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따른 삭막함과 황량한 사회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완화해 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우리의 고유문화인 이웃과 함께 정이 넘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전통문화도 지켜나갈 수 있는 계기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둘째, 소비문화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화훼산업에 종사하는 각 주체가 상호 협력하지 않고서는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 화훼산업의 주체인 농가와 중도매인 및 매매참가인, 소매상들이 서로 협력하여 시너지효과를 낼수 있을때만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훼산업 주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농가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농업과 동일하게 화훼도 소규모 재배와 사계절이 있는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서 비닐이나 유리온실을 설치한 후에 농사를 지어야하므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난방을 하여야 하므로 입지여건이 우수한 수입국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없는 어려운 구조이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이지만, 수입꽃과도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동안 하던 방식으로는 우리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가 없으며, 우리의 경쟁력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를 지역별로 화훼농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협력해서 찾아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현재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는 농가 연합체(작목반 등)를 활성화하고 상호 협력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를 비롯한 국회와 공영도매시장을 운영 중인 우리 aT(에티)를 비롯한 정부정책을 집행 중인 공공기관들의 지원책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농가 스스로 경쟁력 확보가 가장 필요하다.

그러면 화훼 농가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주어진 환경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므로 결국은 가진 것은 사람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처럼 새마을 운동의 3대 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을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협동이다. 지역별 화훼농가들이 협력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나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모여서 함께(규모화)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의해서 결론을 낸 후에 작목선정을 해야 한다.

작목선정 후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농사를 짓고, 재배방법도 서로 공개하고 공유하면서 현재보다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꽃을 생산해야 한다.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꽃을 생산해서 수입산 꽃과도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정도로 해 놓아야만이 소비자들에게도 이왕이면 우리 국내산 꽃을 구매해 달라고 호소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유통에 종사중인 공영도매시장과 유사도매시장의 경매사와 중도매인 및 매매참가인, 소매사업자 등 모든 화훼종사자들의 협력적이고 해보자하는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