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나주배원예농협
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나주배원예농협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7.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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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출 확대 위해 신시장 개척 집중
시설 노후화·저온저장고 부족 나주시 지원 절실
배민호 조합장(왼쪽 첫 번째)이 aT관계자와 함께 수출농가를 돌아보고 있다.
배민호 조합장(왼쪽 첫 번째)이 aT관계자와 함께 수출농가를 돌아보고 있다.

# 올해 몽골·러시아 시장 개척 추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나주배는 과학적인 재배기술과 수출대상국별 맞춤 생산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배 생산과잉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 배민호)은 신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금년 3,000톤 수출을 목표하고 있는 조합은 2017년 브라질, 지난해 아르헨티나에 이어 올해 몽골, 러시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또한 기존의 미국, 대만 시장이 포화상태에 있어 금년 베트남에 대한 수출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선별시설의 노후화 및 저온저장고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시설노후화와 저온저장고 부족은 수출배의 고품질화와 직결된다.
나주배원협은 부덕동 종합유통센터와 금천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역량 강화를 위해 조합은 숙원사업이었던 시설현대화사업을 국비, 나주시 등 16억2천만원의 보조지원으로 지난해 부덕동 종합유통센터를 새롭게 변모시켜 수출작업 시간 단축 및 작업효율을 크게 높였다.
부덕동 종합유통센터는 최신 선별기를 설치하고 건물을 깔끔하게 개보수 했다. 새로운 선별기 설치로 선별양은 종전 1일 43톤에서 63톤으로 늘어났다.

나주배원예농협 부덕동 종합유통센터는 저온저정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주배원예농협 부덕동 종합유통센터는 저온저정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부덕동 종합유통센터 저온저장고  부족

기존 선과장은 1994년 준공된 시설로 선과기는 일부분 교체됐으나 투입 및 선별라인, 포장 및 비규격품, 폐봉지 분리라인이 수동식이어서 품질관리가 어렵고 인력운영이 힘들었다.
작년 증축공사로 투입구가 자동화돼 배 원물 사각상자를 일일이 인력 손으로 옮길 필요가 없어 압상 위험이 없고 선별기 2대를 프리트레이(컵) 방식으로 교체해 배끼리 부딪혀 생길 수 있는 상처를 사전에 예방해 농가손실을 줄이고 상품화 비율을 향상시킬 수 있게 했다.
이전 선별기는 노후화되고 과일이 굴러가는 방식이어서 과일손상이 돼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었으나 조합은 비파괴당도를 체크할 수 있는 프리트레이 방식의 선별기를 도입,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원황배 첫 수출작업부터 사용됐으며 선과작업 효율이 월등해 수출농가의 대기시간 단축으로 조합원으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조합은 아울러 부덕동 종합유통센터 자체를 GAP인증시설로 개보수해 GAP인증 농산물로 취급할 수 있게 했다.

배민호 조합장이 금천유통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금천유통센터는 건립 된지 25년이 지나 노후화된 시설의 교체가 시급한 형편이다.
배민호 조합장이 금천유통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금천유통센터는 건립 된지 25년이 지나 노후화된 시설의 교체가 시급한 형편이다.

# 사각상자 20만개 확보 예산부족 애로

그러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량으로 물량확보가 필요하나 완제품을 보관하는 1,980㎡(600평)의 현 저온저장고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조합은 향후 저온저장고를 추가로 3,960㎡(1,200평) 늘릴 계획이며 원물 저장공간이 부족해 임시로 바가림시설 363㎡(110평)에 보관하고 있어 수출농가들은 수분이 증발해 품질이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탑차량, 지게차 등 물류기기 등의 확충도 요청되고 있으며 조합은 올해 수출용 사각상자 20만개를 사업계획에 반영했으나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확이 늦어져 합격률이 떨어지고 작업이 끝나면 빈 상자를 다시 가져가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나가겠다는 계획으로 나주시의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 금천유통센터 시설 노후화·저온저장고 부족

조합은 또한 나주시 소유의 금천유통센터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금천유통센터의 노후화 및 저온저장고(500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설현대화 및 저온저장고 확충이 요청되고 있다. 금천유통센터는 건립 된지 25년이 지나 노후화된 장비의 교체가 시급한 형편이다. 저온저장고는 복층구조여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내려가야 해서 운영을 하는데 상당한 불편함이 따른다.

나주배원협은 국비, 나주시 등 16억2천만원의 보조지원으로 지난해 부덕동 종합유통센터를 새롭게 변모시켜 수출작업 시간 단축 및 작업효율을 크게 높였다.
나주배원협은 국비, 나주시 등 16억2천만원의 보조지원으로 지난해 부덕동 종합유통센터를 새롭게 변모시켜 수출작업 시간 단축 및 작업효율을 크게 높였다.

# 동남아 수출확대 가격손실보전 필요

나주배원협 유통사업단 관계자는 “동남아에 대한 배수출을 늘리려하고 있으나 수출단가가 매우 낮다보니 농가들이 수출을 기피하고 있다”며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나주시 차원의 가격손실보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 전동전정가위 보조사업 추가실시 희망

또한 배농가 지도를 맡고 있는 나주배원협 영농자재센터 관계자는 “2015년 1개 300만원 상당의 전동전정가위 400개 보조사업(시·도보조 50%, 자부담 50%) 관련 재배농가들이 호평을 하면서 보조사업을 다시 한 번 했으면 하고 있다”며 “고령농과 여성농업인들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전정작업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 강인규 나주시장
배수출 증대 위해 물류비 지원 확대
나주배원협 등과 유기적인 협력 강화

“나주배는 예로부터 숙취해소, 고혈압 예방 등에 효능이 좋아 국민 과일로 사랑받아 한때는 3,000ha까지 재배됐으나 농업인의 고령화 및 이상기후 영향으로 재배면적은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은 개화기 저온현상과 인건비 및 농자재값 상승 등으로 농업경영비가 증가하고 지구온난화에 따라 배 생산지가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생산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우리나라 연간 배 소비량은 20만톤으로 5만톤 이상 과잉 생산되고 있어 추석명절이 지나면 소비량은 줄어들고 가격은 하락하는 현상이 매년 반복하고 있어 나주배 재배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나주시에는 2,300여 배농가가 2,000ha를 재배하고 있으며 금년도 생산량은 5만톤으로 전남의 86%, 전국의 20%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주배가 다시 국민 과일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과 위주의 배 품종갱신과 소비자가 부담 없이 장바구니에 집어넣을 수 있는 소포장화와 소비자가 연중 원하는 시기에 공급할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배로 다시 거듭나야만 한다”며 “더불어, 지금까지 추석명절 출하를 위해 관행적으로 해왔던 지베렐린 처리를 근절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추석출하가 가능한 국내육성 품종인 신화, 창조 등 신품종 보급확대와 신품종에 대한 브랜드마케팅, 홍보판촉 등 유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주시의 지난해 배수출량은 3,300톤으로 전체 수출물량의 75%를 미국과 대만으로 수출하고 있으나 최근 한류영향으로 베트남, 홍콩 등이 증가 추세이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의 신규시장 개척을 통한 나주배 수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나주시는 향후 나주배 수출 목표량을 10,000톤 이상으로 잡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 배 고품질시설 현대화, 지베렐린 무처리 배 계약출하, 소포장재 유통활성화, 수출전문단지육성, 해외판촉 행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 시장은 또한 “나주시는 금년도 배 작황 또한 평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가격 또한 보합권을 유지할 경우 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돼 고품질 배 생산을 위한 행정지도를 더욱 강화하고 수확기 저품위과 및 가공용 배는 선제적 시장격리를 통해 가격안정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며 “배수출 증대를 위해 물류비 지원을 늘리고 나주배원예농협, 나주APC 등 생산자단체와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해나가면서 배 생산 농가의 웃음꽃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