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농업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2.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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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상기후 피해 극심
병해충시기 수시 체크해야

“우리 아빠는 지구를 지켜요”TV 광고에서 나오는 문구이다.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고 북극곰을 살린다고 한다. 우리 아이도 이 광고를 보면 항상 “아빠도 지구를 지켜?”이렇게 물어보곤 한다. 이 광고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바로 지구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이산화탄소, 온실효과 등 다양한 단어들로 예전부터 우린 기후변화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2018년 11월 국제기상기구(World Meterogical Organization, WMO)의 탈라스 사무총장이“우리는 기후변화를 처음으로 인식한 세대이자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제는 사람, 동물, 식물들이 살아가는 환경이 기후변화로 인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 우리나라 농업분야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일들을 예를 들고자 한다.

2018년도 이상기후에 따른 농작물의 피해는 농업인들에게 기억하기 싫은 해일지 모른다. 특히,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수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더욱 더 그러할 것이다. 작년 1~2월에는 겨울철 날씨치곤 매우 추워서 나무들에 동해가 발생했고 꽃이 피고 열매의 결실이 맺힐 시기엔 갑자기 냉해가 찾아왔다. 여름은 또 어떠했는가? 다들 무더위와 계속되는 열대야에 지쳐갔고 작물들도 마찬가지로 힘들어 했다. 농업인들 노력의 결과물인 과실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고 이 와중에 각종 생리적 장애와 병해충의 피해를 고스란히 견뎌야 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는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이산화탄소의 축적과 무분별한 개발에 의한 산림의 훼손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언론매체를 통해 간간히 들었지만 우리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이 불과 20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과수에 발생하는 병해도 기존에 발생이 많았던 곰팡이병, 해충 이외에 다양한 병해충들이 발생하여 농업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우리 지역의 변화된 기후를 받아들이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관행적으로 수행했던 일들을 조금씩 바꿀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나의 농업환경이 변화했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병해충 발생시기의 변화이다. 매년 병해충이 발생하더라도 날씨 상황에 따라 빨리 혹은 늦게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 농업인들은 내 과수원에 발생하는 병·해충의 발생정보를 파악한 뒤 상황에 맞게 작물보호제 살포가 필요하다. 우리 농업인들은 2~3년 정도의 병·해충의 발생 상황만 파악하고 있더라도 내 과수원에 발생하는 주요 병해충, 방제시기를 선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우리 지역의 기상정보를 체크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농업기상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면 날씨를 알아보고 기상상황에 맞는 영농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주변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내 과수원에 발생하는 이상증상을 촬영하여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에 문의하면 전문가들이 실시간으로 답변을 한다. 또한 농촌진흥기관에서 운영하는 작목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영농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으니, 활용해보시길 권장한다.

우리 농업은 언제나 힘든 과정을 겪으나 그 와중에도 농업인들의 노력으로 소중한 결실을 맺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우리가 대처해야할 당면과제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껏 우리가 다양한 어려움들을 잘 이겨냈듯이 우리 농업인들이 기후변화를 잘 인식하고 작목별로, 지역별로 내 과수원에 맞는 재배방식, 관리방안을 잘 구축한다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백창기<농진청 원예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