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저장・유통 손실감소 위한 수확후관리기술
사과 저장・유통 손실감소 위한 수확후관리기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9.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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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후관리기술 기본원리 이해가 산업안정화 부른다
CA 저장방식으로 8~12개월간 안정 저장

“하루에 사과 한 개면 의사가 필요없다”는 영국 속담과 “사과 나는데 미인난다”는 우리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사과는 영양이 품부하고 효능도 많은 과실이다.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인해 사과는 수입 열대과실과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 있는 과종이다.

수량성이 높고 품질 좋은 사과를 육성하기 위해선 수십 년의 시간이 소요되며, 재배 현장에서는 전정, 시비, 수분, 병해충관리 등 1년 내내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우수한 품질의 사과를 생산하더라도, 수확 후 품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육종과 재배에 들였던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따라서 수확후관리는 사과의 품질 유지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제2의 생산활동이라 할 수 있다.

사과의 저장 중 발생하는 손실 유형은 수분손실로 인한 중량감소, 부패 및 생리 장해로 인한 비상품과 발생을 들 수 있다. 사과의 수확, 예냉, 저장, 선별, 포장, 운송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단계에서 상품성 유지를 위한 적절한 수확후관리 기술의 투입으로 저장․유통 중 발생하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사과 저장․유통 손실을 줄이기 위한 수확후관리 기술의 적용은 수확 전부터 시작된다. 저장고와 수확상자를 먼저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원 내 수목의 관리에 집중하다보면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시판 락스 200배액을 이용하여 저장고와 수확상자를 소독함으로써 저장 중 발생하는 부패에 의한 감모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

수확 및 선별 작업 시 결점과, 상처과 등을 제거하고 사과의 품온을 낮추어 저장한다. 사과의 호흡을 낮추고, 영양성분의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정 저장온도가 0℃임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수확 후 빠른 시간 내 과실의 품온을 낮추는 예냉을 통해 저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현장에서는 예냉에 대해 100% 이해하고 적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 상온의 사과를 곧바로 저온에 노출시키면 저온 장해를 입을 수 있어 며칠간 야적 후 저온저장고에 입고하는 경우가 많다. 저온저장고 입고가 지연될수록 수분손실로 인한 중량감소 및 호흡으로 인한 양분소비, 저장력 저하 등의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수확 직후 즉시 예냉시설 혹은 저온저장고에 입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과 입고 시 저온저장고 용적을 100% 가까이 저장상자를 채우는 경우가 많다. 저온저장고 내 온도 분포를 고르게 하기 위하여 팔레트와 팔레트, 팔레트와 벽면사이는 50cm 간격을 두고 천정으로부터는 최소한 1m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여 전체 용적률의 70~75%이내를 유지하여 공기 순환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 저온저장고 내 온도는 위치에 따라 불균일하므로 가능한 온도계를 2~3개 설치하여 수시로 온도를 체크한다. 사과의 경우 9% 이상 중량감소가 일어나면 위조 현상이 관찰되는데, 이를 억제하기 위하여 상대습도 90~95% 범위로 저장하는 것이 추천된다. 가습기를 이용하거나, 저장고 바닥에 물을 뿌림으로써 인위적으로 상대습도를 높이거나, 개별상자용 비닐을 이용하여 과실의 건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사과를 장기간 저장할수록 저장고 내 과실의 호흡 및 숙성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에틸렌이 누적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 저온저장고 내부 이산화탄소가 2% 이상 장기간 유지될 경우 과실 내부에 갈변현상이 나타난다. 에틸렌이 1ppm이상 축적이 되면 노화가 촉진되어 조직감이 약해지고, 저장기간이 단축된다. 저온저장고의 환기는 외기온과 저장고 온도 편차가 가장 작은 시간을 택해 주 1회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A저장은 저온저장고 내 산소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호흡 및 에틸렌 생성 억제로 과실의 품질을 유지시키는 고급 기술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CA저장기술을 국산화에 성공하여 현장 실증 및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CA저장은 8~12개월간 사과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어 분산출하 및 수출에 활용이 가능하여 국내 사과산업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확후관리기술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사과의 저장․유통 손실을 줄이고, 아울러 고품질 사과를 소비자에게 공급하여 과실 소비 1위의 영예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진수<농진청 원예원 저장유통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