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일 충서원예농협 상임이사
박대일 충서원예농협 상임이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7.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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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마트개점・공판장사업 활성화목표
경제사업 경쟁력 갖춰 나갈 것

34년 전 자전거를 끌며 농산물을 배달하러 다니던 청년이 충서원예농협의 새로운 상임이사로 선출됐다.

1984년도 가을 입사한 박대일 상임이사는 산지공판장과 유통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공판장이 개점한 1999년부터 지금까지 사업을 담당했으며 충서원예농협의 성장사를 조합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쭉 지켜봐왔다.

충서원예농협의 농산물 공판장은 개점 후 성장을 거듭해 지난 2006년과 2008년에는 농식품부 산지공판장 업적평가에서 1등을 차지하며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34년간의 산지공판장, 경제사업을 비롯한 충서원예농협의 성장사에 보람과 만족을 느낀다.

충서원협의 경제사업은 성장추세를 보이지만 산지아웃소싱을 기반으로 초대형 물류센터의 공세를 버텨내기 위해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대일 상임이사는 “소비자의 유통심리와 패턴은 무척 빠르고 뚜렷하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이에 우리 충서원예농협은 경제사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하나로마트 및 공판장 활성화 사업을 통해 성장돌파구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공판장 중도매인의 능력을 제고하고 시스템을 현대화해 서산, 태안, 당진, 홍성지역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것이 박 상임이사의 목표다.

박대일 상임이사와 이종목 조합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박 이사는 이 조합장을 “선견지명이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조합구성원들로부터 ‘아플 땐 만져주고 가려운 곳은 긁어주는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데는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한 이종목 조합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조합장님은 중앙회본점에서 열린 행사가 끝나도 여러 주요인물을 만나 면담을 진행하는 등 외교의 일선에서 늘 성실성을 보이는 리더”라고 말했다.

평생을 농협맨으로 살아온 박대일 상임이사의 모토는 ‘일은 직원처럼, 관리는 조합원 눈높이에서’다. 이 신념은 박 상임이사의 34년의 근무역사를 바탕으로 다져진 것이다.

22살의 ‘박 서기’는 첫 출근 날 자전거 판매점부터 따라가야 했다. 자전거는 그가 청과 위탁상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운송수단이었다.

박대일 상임이사는 “그 시절엔 차가 없으니 자전거나 리어카로 수매수집된 농산물을 배달 하러 다녔다”며 “지금 다시 하라면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미소지었다.

넥타이를 매고 펜대를 잡는 업무를 기대했던 그에게 꼭두새벽부터 농산물을 배달하러 다니는 것은 꽤나 고된 작업이었지만, 춥고 더운 현장에서 쌓아온 고생은 훗날 그에게 연륜이 됐다.
1999년 열린 농산물 공판장 개점식보다 2~3여년 앞서 경매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경매 업무를 맡고 가격시비가 붙은 출하 농민 조합원들과 엉겨붙어 싸우기도 했다.

경락은 경매사가 아무리 정직하게 임한다 해도 그 누구도 가격을 보장할 수 없다보니 농민이 기대보다 농산물 가격을 받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 상임이사는 “경매는 조합원과 갈등이 자주 발생해 기피업무로 꼽히기도 하지만 그것이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듯 하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별 것 아닌데 당시에는 왜 그렇게 심각하게 싸웠는지 모르겠다”며 웃음지었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