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나무 고사 원인규명 현장기술지원(514)
체리나무 고사 원인규명 현장기술지원(51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9.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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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농업기술센터는 체리나무가 발아이후 생육초기부터 나무 전체가 고사되는 증상이 발생되어 정확한 고사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기술지원을 요청한 사례입니다.

▲ 체리나무 고사상태
▲ 체리나무 피해조사











▲영농현황
농가명 전남 화순군, 작물명 체리(2~3년생), 품종명 좌등금, 내기나 등/콜트 또는 기세라-6(왜성대목), 재배면적 1,980㎡(약 600평)이다.

▲농가의견
체리나무가 발아이후 나무 전체가 고사되는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이와 같은 피해는 콜트 대목에서는 피해가 없으나 기세라-6 대목에서 피해가 발생되고 있어 정확한 원인 규명을 의뢰했다.

▲현장조사결과
민원인의 체리나무 과원은 경사지에 위치한 과원으로 체리나무가 심겨진 위치는 복숭아나무 일부가 태풍에 의해 쓰러져 제거하고 심은 곳으로 양쪽 경사지에서 강우 시 유거수가 모이는 U자 형태의 낮은 위치에 심겨져 있었으며, 토양은 점토함량이 30%내외인 식양토로 수직배수가 매우 느린 토양으로 현장에서 수분함량을 조사한 결과 관개 후 1일이 경과된 상태에서 40% 내외로 수분 보유력이 높은 토양이다.
체리나무 피해상태 조사결과 2~3년생 나무 일부가 완전 고사되었으며, 고사한 나무 모두 잎이 2~3엽 나온 상태에서 말라 죽어있는 것으로 보아 생육초기 전엽과 동시에 나무가 피해를 받아 고사된 것으로 판단되었다.

▲ 흰색의 균사 발생상태(3년생)
▲ 고사나무 뿌리상태(2년생)












또한, 고사한 나무의 지하부 뿌리상태를 조사한 결과, 2~3년생 나무 모두 뿌리가 완전 고사되었으며, 이들 고사한 나무 중 3년생 한 나무의 뿌리에서 흰색의 균사가 관찰되었으나 2년생 나무에서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일부 가지가 고사한 나무의 고사부위 수피를 칼로 벗겨본 결과, 수피 형성층과 목질부 일부가 갈변되어 있었고, 피해부위에서 갈색 진물이 나왔다.
한편, 흰색 균사가 관찰된 뿌리와 고사한 가지샘플을 채취하여 피해부위에서 병원균을 분리한 결과 흰색균사가 관찰된 뿌리에서는 흰날개무늬병균(Rosellinia necatrix Berlese)이, 고사한 가지에서는 줄기마름병균(Phomo –psis sp.)이 검출되었으며, 조사당시 콜트 및 기셀라-6 대목의 구분 여부는 불가하였고, 묘목은 기셀라-6(또는 콜트) 대목을 중간대목으로 이용한 2중 접목묘 이었다.

▲종합검토의견
일반적으로 과수가 고사되는 원인은 동해, 습해 또는 토양병해(흰날개무늬병, 역병)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민원농가의 체리나무 뿌리 피해상태 및 피해증상으로 보아 동해 및 역병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체리나무의 왜성대목으로 이용되고 있는 기셀라-6 대목은 콜트대목에 비해 왜화도가 30~40%로, 실생이나 콜트대목에 비해 환경적응성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민원농가 체리나무의 고사는 심겨진 위치, 토양특성, 토양수분 보유상태, 뿌리고사 상태나 양상 등으로 보아 습해가 고사의 주원인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나무의 고사시기, 고사상태로 보아 전년도에 이미 뿌리가 습해를 받아 기능을 잃은 상태에서 생육초기 발아와 동시에 고사된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일부 나무뿌리에 흰날개무늬병과 가지에 줄기마름병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 원줄기 수지 발생상태(정상나무)
▲ 가지 마름 증상











한편, 민원농가가 콜트 대목에 비해 기셀라-6대목에서만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기셀라-6대목은 왜화성이 강한 대목으로 환경적응성이 약하여 피해가 많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흰날개무늬병은 물 빠짐이 나쁜 토양에 전정가지 등과 같은 부숙되지 않은 유기물을 시용하거나 개원 시 나무뿌리를 제거하지 않고 심을 경우 또는 나무의 수세가 약하면 병 발생을 조장하는 원인이 되며, 줄기마름병은 수세가 강한 나무에서는 잘 발생되지 않으나 수세가 약하거나 저장양분이 부족하여 내한성이 약해지거나 생육기중 일소피해로 인하여 미세한 동해를 받거나 수분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병 발생에 좋은 조건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지도방향 (농가실천사항)
체리나무 주위 도랑을 깊게 파서 강우 시 가능한 주위로부터 유입되는 유거수 및 지하수 유입을 막고 토양에 유기물을 시용하여 물리성을 개선하여 뿌리발달을 좋게 할 것과 과다 관수가 되지 않도록 관수량과 관수기간을 조절할 것을 권장했다.
 <흰날개무늬병>
흰날개무늬병은 토양전염성 병해로 과수에서 발병하는 여러 병해 중에서도 방제가 어려운 병해로서 병원균의 유입과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다.
따라서 흰날개무늬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피해나무는 뿌리와 함께 조기에 제거하고, 적용약제를 토양에 관주하여 토양소독을 할 것을 권장했다.
참고로 체리나무의 흰날개무늬병 방제약제로 등록된 약제는 없으나, 사과의 흰날개무늬병 방제약제로 등록된 약제 중 베노밀수화제를 체리나무 1주 당 40L를 토양 관주하여 방제한다.
또한, 병원균은 토양에서 2년 이상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목초종자인 켄터키블루글라스를 파종하여 3년 정도 재배하면 목초뿌리에서 발생하는 물질에 의해 병원균이 제거되어 방제가 가능하므로 목초를 재배하거나 흰날개무늬병의 발생 및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절한 토양수분과 시비 관리, 잘 부식된 유기물 시용 등으로 수세를 알맞게 유지하고 토양 내 썩지 않은 전정가지와 거친 유기물을 시용하지 않도록 한다.
<줄기마름병>
고사된 가지는 조기에 제거하여 소각하고, 잘 부식된 유기물을 시용으로 배수를 좋게 하여 나무 수세를 건전하게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약제 살포시에는 전문약제를 원줄기와 원가지에 약액이 잘 묻도록 살포할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