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농협, 백수오 재배 정착시켜

배석태 영주농협 조합장(농협약용작물전국협의회장)은 “식품업체들이 우리조합에 지속적으로 백수오 납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지금은 연 15~20톤을 공급하고 있지만 곧 30~40톤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백산과 태백산을 끼고 있는 영주지역은 국내 대표적인 약용작물 주산지이며 영주농협은 국내 약용작물의 생산 및 유통을 선도하는 조합이다. 영주농협이 영주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는 약용작물만 20여 종류에 이르며 타 지역에서 구매하는 것을 포함하면 30여 가지가 유통되고 있다.
약용작물 중 백수오는 자양강장과 피를 보하는데 효과가 높다. 정기를 수렴시켜서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때문에 신장의 정기를 보호하는데 좋으며 병이 오래돼 생긴 허약증, 빈혈, 신경쇠약, 치칠 등을 치료한다. 또한 신장 허약으로 인한 일찍 머리가 희어지는 증상에도 쓰이며 궤양이나 노인들의 변비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국내에서는 2000년부터 중국에서 ‘이엽우피소’ 종자를 들여와 백수오인지를 알고 2006년까지 재배했으나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엽우피소는 생약규격집에 수록된 백수오의 기원식품에 속하지 않는다며 백수오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정했다.
이엽우피소는 재배가 수월하나 백수오는 까다로워 그동안 농가는 재배를 기피해 왔다. 하지만 영주농협은 과도기를 거친 후 2010년부터 순수한 백수오 계약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 높은 가격에 수매해 매년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연 15~20톤의 백수오를 재배해 식품업체에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은 영주농협의 계약재배, 높은가격 수매 및 판로개척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식품업체 또한 영주농협에서 의뢰하면 순수한 백수오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꾸준하게 주문을 넣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여전히 이엽우피소를 재배하고 있는 곳이 많아 정부의 지도가 요청되고 있으며 현재 중국에서 이엽우피소가 대량으로 수입돼 한약업체에 공급되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절실하다.
영주농협은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내년에 국내 최초의 약용작물APC 설립을 앞두고 있다.
배 조합장은 “지금은 중간상인을 통해 거래되는 등 체계적으로 유통되지 않고 있지만 APC를 설립하게 되면 유통질서를 바로잡아 가격지지를 통해 계약재배를 확대할 수 있다. 또한 절단, 가공, 소포장 등을 실시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영주지역은 인삼, 사과와 함께 약용작물 중심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한 기자
저작권자 © 원예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