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환의 농사직설
성종환의 농사직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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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오이 생리장해 원인 규명오랜 기간 특정 작목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순조로운 영농이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경험에만 의존하여 재배 환경이나 제반 여건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술 도입에 소홀하면 낭패를 볼 수 있음을 염두하고서 항상 새로운 상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현명한 영농 자세라 여긴다.경기도 ○○시에 있는 시설오이 재배단지에서는 90년대부터 품질이 양호한 오이를 그 동안 생산하여 왔으나, 최근 들어 집단으로 어깨빠짐과, 곡과 등 기형과들이 생기고 절간단축에 의한 잎의 총생현상이 발생하여 정성드린 농사가 폐농하게 생겼으니 원인을 규명하도록 요청하였다.단지의 재배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두가 자동화 연동비닐하우스에서 2,000~18,000평의 다양한 규모였다. 주된 품종은 조은백다다기이며 대목으로 흑종을 이용하고, 플라그묘를 구입하였으며 비배관리에서 특이한 것은 없으나 조대유기물로 전정목을 파쇄한 우드칩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관비장치는 점적관수로 자동화되어 있었다. 토양수분 관리는 경험으로 판단하여 대개 2일 간격으로 급수하였다. 정지는 줄유인식으로 초세가 강하였고 적엽은 착과절 위에서 7매 정도로 이루어졌다.하우스는 외부 피복 비닐이 먼지, 황사 등으로 오염되어 시설내의 투광율은 낮은 편으로 오이의 잎이 너무 크며 웃자라서 과실의 착과부위가 너무 낮았다. 정상적인 생육이라면 허리~가슴 높이에서 과실이 착과 수확되나 단지에서는 착과 위치가 바닥이어서 영양생장이 과다한 경향이었다. 전반적으로 넓은 잎에 의한 차광이 동화양분 부족으로 이어져 곡과, 기형과 발생이 많았고 저온관리로 순멎이가 발생되었다. 최근 들어 플라그묘가 공급되면서 대목을 단근한 접목묘를 정식하면서 초세가 강하여 여러 가지 생리장해를 일으켜 절간단축에 의한 잎의 총생으로 암꽃 과다착생, 아들줄기 기형엽 착생, 10~15절의 유과 등이 발생되고 있었다.또한 지온이 낮은데다 지나치게 많은 비료 시용으로 인한 토양 속의 염류농도가 높아 상당수의 오이잎에 염류농도가 높을 때 나타나는 칼슘 결핍의 초기 증세가 관찰되었다. 토양분석결과 Cl와 SO4가 적고 NO3가 많은 질소과다로 어깨빠짐과를 만드는 최대 원인으로 판정할 수 있었다.결국 관비재배나 양액재배 등의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오이묘도 전업 육묘농가로부터 구입하여 정식하고, 오이의 줄 유인에 의한 생산기간의 확대 등 새로운 생산방식을 도입하였으나, 그에 따른 재배기술이나 재배환경의 뒷받침이 되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었다. 따라서 재배대책으로는 영양생장의 억제를 위해 추비량을 줄이고 시기도 다소 늦추어 잎이 필요 이상으로 웃자라지 않게 관리하고 마디당 2개씩 착과된 암꽃은 1개만 남기고 제거하며, 줄기의 아래쪽에 착과된 과실 중 너무 굽은 것이나 곤봉형과 등 이상과실은 미리 제거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비닐의 투광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제염작업을 하여 토양내 염류 농도를 낮출 것과 토양수분의 판단 기준점인 일사량, 상대습도, 엽면적 지수 등에 의한 합리적 관리로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토양내 영양분 부족으로 발생된 생리장애이므로 제1인산석회 0.1%액을 관주하여 어깨빠짐과의 증상을 없애고, 연작재배지의 토양특성에 맞는 작물 선정과 처방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함을 처방하였다.<농진청 종합기술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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