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원 토양관리에서 녹비작물 이용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이었으나 최근에 화학비료 절감 등 친환경 과수원 토양관리 재배방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녹비작물은 이용하는 방법에 따라 양분뿐만 아니라 유기물도 공급하고 경사지 과원에서 토양 침식을 방지하여 토사 유출과 양분 용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녹비로 이용하는 작물은 크게 화본과와 콩과작물로 나뉘며 화본과는 유기물 공급과 물리성 개선 효과가 크며 콩과작물은 질소고정 능력이 있어 공기 중의 질소를 토양에 환원하는 목적으로 이용된다. 녹비작물은 옛날부터 이용되어 왔으나 확대되지 않았던 것은 헤어리베치, 클로버 등의 종자는 매년 수입해야 하는 수급의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헤어리베치는 ‘청풍보라’라는 국내 품종이 등록되어 국내에서 채종되기 시작하여 앞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녹비작물 재배는 과원 관리에 어려움도 없고 다른 과원 관리 작업에 불편을 주어서도 안 되며 특히 과실 수량과 품질에 나쁜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과수원 관리할 때 다른 작업이 없는 비교적 한가한 시기에 녹비작물을 파종하고 예초(베는 작업)할 수 있어야 노력 분산의 효과도 크다. 따라서 녹비작물 파종은 과실 수확이 끝난 직후가 가장 적합하여 과종과 품종에 따라서 달리할 수 있으나 배 과원에서는 10월 상·중순이 적기라고 할 수 있다. 헤어리베치의 경우 10월 중·하순에 파종하면 생육에 유리하여 다음해에 피복력도 좋으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과실에 피해를 줄 수 있고 과실 수확과 같은 바쁜 시기와 겹쳐 녹비종자를 파종하기는 어렵다. 배 과원에서 녹비작물은 10월 상·중순 이후 파종을 기준으로 활용 가치를 평가하여도 유기물 공급과 잡초 발생 억제 효과는 호밀을 재배했을 때 가장 좋으며 질소 환원과 잡초 발생 억제 효과는 헤어리베치가 좋았다. 호밀 파종 시기는 10월 중순이며 파종량은 1000m2당 15kg내외이며 파종 방법은 골 사이를 로터리 작업 후 전면에 산파 후 다시 살짝 로터리 작업한다. 5월 중순에 생체중이 1.4톤, 건물중은 3.6톤에 달하고 초장은 170cm정도로 자라 잡초 발생 억제력이 92.7%로 매우 높다. 녹비작물의 초장이 너무 자라면 배 과원 내부 환기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병 발생도 우려되고 벌의 활동도 자유롭지 못하며 과원 관리를 위한 타 작업도 불편하여 호밀을 베는 또는 눕히는 시기는 과원마다 필요에 따라 다르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생육초기 30~40cm 내외 자랐을 때 베게 되면 바로 썩어 질소를 많이 공급하며 황숙기에 접어들었을 때 베면 질소 공급은 거의 없고 유기물 공급이 많아지게 된다. 헤어리베치는 1,000m2에 5kg 내외를 파종하며 생산되는 생체중과 건물중은 호밀에 비하여 떨어지나 1,000㎡당 17~20kg의 질소를 환원할 수 있다. 초장은 60~70cm정도이나 덩굴성으로 실제 높이는 30~40cm 내외로 피복되며 6월 상순부터 자연적으로 말라죽게 되어 녹비작물을 베거나 눕히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토양을 피복하게 되어 제초효과가 뛰어나다. 들묵새는 1,000m2 당 2kg 내외를 9~10월에 파종하면 발아상태가 좋아 잡초 발생도 억제하며 파종 시기가 10월 중순 이후로 늦춰지면 발아상태가 좋지 못하다. 들묵새는 6월경에 시들어 말라 죽으며 씨는 땅 떨어져 다시 가을에 발아하여 피복력이 좋아 표토관리에 이점이 있으나 씨앗이 가벼워 쉽게 주변 포장으로 날려 주변 밭에 잡초로 작용할 수 있고 벼의 줄무늬 잎마름병 기주식물로 밝혀져 논 가까이에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녹비작물 재배는 과수원에서 화학비료 절감과 토양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지원 사업으로 무상 지원대상이나 2012년 이후에는 일정 부분 농가 자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자 구입은 전년도 10월 중에 해당 시군구 읍면동에 필요한 호밀, 헤어리베치 등 녹비종자를 신청하면 수급 계획을 세워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농가 단위 공급은 다음해 10월 하순 이전에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