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우리나라 최초 도입 참다래 나무
원예 시론 / 우리나라 최초 도입 참다래 나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1.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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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현재 재배되고 있는 참다래는 1978년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들어왔다. 뉴질랜드에 파견 나간 주재원(?)들이 묘목을 구해서 원예시험장(수원)으로 보낸 것을 기후조건이 좋은 남해출장소로 다시 내려 보낸 것이다. 정확히 몇 주가 들어왔는지는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으나 1978년에 처음으로 수행한 시험사업 내용으로 볼 때 50주 이상이었음은 분명하다. 품종은 대부분 ‘Hayward’였으며 이외에 ‘Bruno’, ‘Monty’와 수분수인 ‘Matua’가 일부 포함되어 있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이 나무들은 줄기 직경이 15cm 정도이고 조직이 부분적으로 괴사되고 있는 고목이 되었다. 포장 한편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도입된 참다래 나무라는 역사성도 있고, 견학자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할 겸해서 작년에 자투리땅에 새로운 포장을 조성한 후 16주를 옮겨 심었다. 현재까지는 노화 현상이 심한데다 이식 몸살로 인해 수세가 좋지 않지만, 내년에는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에 참다래 재배면적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80년대 중반부터였다. ’80년대 초에 전라남도 광주 쪽에 거주하던 J씨가 참다래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출장소를 여러 차례 견학하였으며, 돌아갈 때는 묘목 증식을 위한 삽수 및 접수로 사용한다며 전정지를 수거해 가곤 하였다. 이 후 ’80년대 중반부터 J씨가 본격적인 묘목도입 및 보급사업과 과실수매 및 판매사업을 하면서부터 전라남도 해남지역을 필두로 재배면적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고, 이후 경남 남해안과 제주지역으로 전파되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참다래 재배를 정착시킨 데는 J씨의 공로가 컸음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2010년 우리나라 참다래 재배면적은 약 1,240ha이며 이중 경남지역 재배면적은 500ha 정도다. 경남에서는 사천, 고성지역의 재배면적이 가장 많고 참다래 보급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남해의 참다래 재배농가는 200여호, 재배면적은 60ha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농업에 대한 남해의 전통적인 정서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경지면적이 부족하다 보니 벼와 후작인 마늘재배가 농사의 전부로 알아왔고, 과수라고는 집안에서 한두 그루 자라고 있는 유자가 유일하였을 것이다. 이와 같이 과수에 대한 낯설음으로 인해 선뜻 조상들이 물려준 농지를 과원으로 바꾸려는 용기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참다래는 재배가능 지역이 기후적 요인으로 인해 남부지방에 한정되어 있으므로 재배면적 증가율이 크지 않고, 영양과 기능성을 인정받아 소비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기능성이 강화된 새로운 품종이 육성되면 소비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타 과수에 비해 가격 변동 폭이 적어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과수이다. 일반적으로 자기가 재배하고 있는 작물에 대해 만족한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적은데 참다래 재배농가는 예외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개원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과수인데 개원은 지형, 토성, 접근성 등 여러 가지를 면밀히 검토한 후에 결정하여야 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개원, 식재 후에도 지속적인 컨설팅을 받아야 하므로 전문가를 가까이 두고 있는 남해안 지역 주민들이 이 점에서는 가장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최영하<농진청 남해출장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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