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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재청은 고대 신라의 궁성인 월성과 남산 사이에 위치하는 인용사지 유적 발굴 현장에서 다량의 복숭아 종자를 출토하였다. 발견된 복숭아 종자는 750~800년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우물, 연지(蓮池)의 퇴적층에서 다량 출토되었다. 문화재청의 요청에 의해 핵과류연구실장으로서 출장 조사하여, 외형적 특징을 살펴 종 분류한 결과, 출토 종자는 대부분 보통도이나 일부 신강도에 유사한 종도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놀랐던 점은 종자의 형태 및 크기에 있어 근대 재배종에 매우 가까웠다는 것이다. 이는 신라시대 복숭아가 대중적 과실이었으며 크기나 품질도 현대의 것과 대차가 없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산복숭아는 오랫동안 우리 풍토에 적응하였기 때문에 발아력이나 각종 병해충에 강하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최근 중국에서 수입한 복숭아 대목용 종자가 발아력이 낮고, 검역대상 바이러스인 CLSV와 PDV가 검출되어 수입 금지됨에 따라 국내 자생 산복숭아 중에서 발아력과 바이러스무병, 접목활착력 등이 우수한 계통을 선발하여 복숭아 대목용 종자 채취용 모수로 공급할 예정이다.우리나라 복숭아 재배 기원은 삼국사기 신라본기(서기 102년) 및 나해왕 8년편(서기 203년)의 복숭아 기록으로 보아 매우 오래 된다. 우리나라에서 복숭아는 불로불사와 영생, 신선 세계의 이상향의 상징이었다. 수천년 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복숭아를 선과로 여겨 왔으며 산중에서 정신수련 하는 사람들이나 의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귀중하게 약재로 썼다. 현대에 와서도 복숭아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인식은 고급, 웰빙, 가족친화적, 베이비 푸드, 어린이 최고 선호식 등으로 매우 좋다. 이러한 까닭으로 복숭아 재배면적은 2006년 이후 큰 변동이 없이 13천ha를 유지하고 있으며 생산량도 190천톤을 유지하고 있다.우리나라의 복숭아의 품질은 당도와 착색면에서 일본산에 비해 다소 떨어진 반면에 미국산 및 칠레산에 비해서는 다소 우위에 있고, 중국산에 비해서는 높은 품질경쟁력이 있다.이러한 복숭아의 대내외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기군에서는 지역특성화사업을 하고 있다. 친환경 고품질복숭아 생산과 2, 3차 산업을 연계한 부가가치 향상을 목표로 기반시설인 공동작업장, 저온저장고, 탑프루트 복숭아 직판장을 개설하였고, 우산식 지주, 생물적 해충방제, 다목적생력작업기 등 생산기술과 수확 후 관리, 유통환경 개선 관련 기술을 개발하였고 조치원복숭아 브랜드 홍보, 축제, 소포장 디자인 개발 등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복숭아와인, 복숭아탁주, 도화주 등 복숭아 술 3종을 개발하였고 복숭아잎차 및 복숭아장아찌 2종, 복숭아화장품 6종(세정제 3종, 팩 및 클렌징류 3종)을 개발하였다. 복숭아주 제조방법은 특허 등록하였고 복숭아화장품은 주식회사 콜마와 MOU를 체결하여 클렌징크림, 폼클렌징, 수면팩크림이 시판되고 있다. 연기군이 복숭아로써 지역특화 한 효과를 보면, ‘행복한 아침’ 브랜드가 전국에 알려져 복숭아 조치원의 명성이 회복되었고, 평당 실질소득이 2만원 이상 되는 전문농가가 2배로 증가하였고, 연기군 생산 복숭아의 30%를 GAP, 혹은 친환경농산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신용억<농진청 과수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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