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친환경 임산재배는 강소농 진입의 첫걸음
원예 시론 / 친환경 임산재배는 강소농 진입의 첫걸음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1.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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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재배농가가 진정한 강소농(强小農)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 소비자가 믿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깨끗하고 품질 좋은 인삼을 생산해야 한다. 둘째, 재배만 하던 방식을 뛰어 넘어 가공기술을 접목, 가공제품을 생산·판매함으로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셋째, 꾸준한 기술혁신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경영비를 절감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의 연구자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은 고품질의 친환경 재배기술과 가공기술을 개발하고 경영진단을 통해 개별농가의 기술·경영수준에 맞는 맞춤형 기술을 현장에 접목시켜 나가는 것이다. 우선 여기서는 인삼의 친환경 재배를 위해 지켜야하는 몇 가지 사항을 강조하고자 한다.일부농가에서는 단기간에 인삼뿌리를 굵게 키우기 위해 양분이 과잉 축적된 가축분 퇴비를 과용하는 경우가 있다. 인삼은 원래 소량의 무기양분을 조금씩 흡수하는 작물이기 때문에 재배 예정지를 관리할 때 토양검정 후 부족한 양분은 부엽토, 볏짚, 산야초와 같은 유기물 위주로 공급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최상의 유기물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값싼 가축분 퇴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가축분 퇴비는 질소와 인산함량이 높고 염분도 많이 들어 있어 수량을 올릴 욕심으로 지나치게 사용하게 되면 토양에 인산과 염분이 축적되고 토양염류농도를 상승시켜 황증, 적변과 같은 생리장해가 발생한다. 따라서 부득이 가축분 퇴비를 시용하고자 할 때는 토양특성을 고려하여 10a 당 3톤 이하로 시용하는 것이 좋다.밭의 양분조건에 따라 1년만 예정지를 관리해도 되는 곳도 있지만 안전한 재배를 위해서는 최소한 2년간 예정지 관리가 필요하다. 1년차에서는 녹비작물로 수단그라스를 심고 2년차에서는 호밀을 재배하면 토양의 이화학성이 뚜렷하게 개선된다. 수단그라스는 2~3m 크기로 왕성하게 자라므로 건물생산량이 많아 토양에 많은 유기물을 공급해 줄 수 있고 토양의 염류도 다량 흡착하므로 생리장해를 줄여 준다. 호밀은 뿌리가 땅속 깊이 자라므로 지하부 생산량이 지상부 생산량보다 더 많아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해주는데 효과가 크다. 또한 녹비작물의 재배는 토양미생물의 활동을 촉진시켜 모잘록병과 같은 병원성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80년대 후반부터 정부의 규제가 약해진 틈을 타 화학농약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인삼 수량은 획기적으로 늘었으나 농약남용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석회보르도액은 가격이 싸고 제조하기 쉬우며, 점무늬병과 탄저병 예방효과가 확실하다. 따라서 석회보르도액을 사용하여 친환경 재배하는 농가가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인삼 전엽기인 4월 하순과 5월 상순에 석회보르도액을 잘못 사용하게 되면 잎에 피해가 발생한다. 무농약재배를 위해 5월에 석회보르도액을 꼭 살포하고자 할 때에는 잎의 발육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5월 20일부터 생석회의 농도를 높인 4-8식(황산동 4에 생석회 8의 비율)을 만들어 살포하면 잎의 동 피해가 적어진다. 잎의 생장이 완성되는 6월 10일 이후부터는 6-6식을 살포하고 7월부터는 8-8식을 15일 간격으로 사용하면 잎과 줄기에서 발생하는 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석회보르도액을 사용하면 잎의 크기가 약간 줄어들고 잎 표면에 묻어있는 석회로 인해 인삼수량은 화학농약방제구보다 5% 정도 다소 줄어들 수 있으나 무농약재배가 가능하고 화학농약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누수가 차단되는 해가림 피복물(청색차광지나 은박코팅차광판)로 해가림을 설치하면 잎이 빗물에 덜 젖을 뿐 아니라 젖어 있는 시간도 짧아져 장마기에 많이 발생하는 점무늬병이나 탄저병 발생을 20% 정도 줄일 수 있다. 잎에 발생하는 병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비닐하우스를 이용하여 비가림 재배를 하면 점무늬병과 탄저병의 발생을 90% 이상 억제할 수 있다. 다만, 비닐하우스 재배는 통풍불량으로 고온장해가 일어나기 쉬우며, 온도상승을 막기 위해 두껍게 차광을 할 경우 투광량이 부족하여 뿌리비대가 억제될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하우스 내부에 알루미늄 커튼을 관행 해가림처럼 경사지게 설치해 산란광의 유입을 촉진하고 천장에 통풍구를 설치하여 온도상승도 억제하면 인삼재배에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어 화약농약 방제 없이도 안정적으로 높은 수량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농가는 친환경 인삼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이를 믿고 다시 찾는 유통구조가 만들어지면 해외소비자들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하여 해외시장 확대에도 큰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성우<농진청 인삼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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