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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한지는 우리 민족 고유의 한지에 천연오방색(적, 청, 황, 흑, 백)을 입혀 공예, 건축, 의복, 서화, 조명, 인쇄매체 등에 사용되는 소재를 말한다. 한지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때의 372년에 불교의 전래와 함께 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낙랑고분에서 출토된 닥종이 뭉치 등으로 미루어보아 1500~1600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이는 신라시대 목판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1966년 석가탑 보수 중 발견된 것으로 704~751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으로 일본 백만다라니(868년), 중국 돈황천불동보다 앞서고 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천년 넘게 유지된 것으로 볼 때 한지는 보존성 면에서 탁월하고, 질기고 투박한 멋과 함께 유연하고 매끄러워 기록용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공예 등에 많이 활용가능한 소재이다.한지의 제작과정은 닥나무채취, 닥나무 껍질벗기기, 닥나무 껍질 삶기, 닥나무 껍질 씻기, 닥나무 껍질 두드리기, 닥나무껍질에 닥풀풀기, 한지 뜨기, 한지 말리기의 순이다. 한지는 예로부터 창호지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창호지의 우수성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밝혀져 선조들의 지혜를 느끼게 한다. 한지는 또한 방한 재료로 이용되기도 하였고 문방사우 및 공예품에 많이 이용되어 왔다.현대에 들어서 한지에 음양오행사상에 기초한 오방색지와 색채요법과 토종약초의 기능성을 겸비한 색한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색한지의 재료로 홍화, 양파, 대나무, 봉선화, 괴화, 수세미, 쪽, 포도, 감, 밤, 치자, 울금, 황련, 치자, 자초, 소목 등이 사용되고 있다.홍화의 붉은색은 집중력을 향상시키며 식욕을 돌게하고, 양파의 연한 주황과 비슷한 갈색은 눈이 시리고 피로하거나 두통이 있는 사람에게 부드럽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또한 대나무의 푸른색은 눈을 시원하고 편안하게 해주고, 봉선화의 색은 식욕을 일으키고 피로해소에 도움을 주며, 괴화의 노란색은 사람의 화를 누르고 마음을 평정하게 다스리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쪽의 남청색은 청량한 기분을 만들고 스트레스와 더위를 줄여주고 포도의 보라색은 불안감이나 불면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전통의 한지에 음양오행사상, 색채요법과 염색재료의 기능성을 가미한 색한지의 용도는 단순히 한지로서의 이용을 뛰어넘어 실내주거용 주택 및 아파트의 벽지 및 디자인 소재로서의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이와 관련한 연구와 산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웰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관심을 가져볼만한 소재이다.■신유수<농진청 인삼약초가공팀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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