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출하회’ 현장을 가다 / 홍천 서석농협 공동선별출하조직
|  | |
| ▲ 서석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고추 공동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 |
|
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농협은 팔아준다. 가장 기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정착되고 있는 공동선별 공동출하. 공동선별은 말 그대로 농산물의 선별 과정을 공동으로 수행하여 개별 농가마다 다르게 출하되던 품위 기준을 하나로 통일해 공산품처럼 균일한 품위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뜻한다.농협중앙회가 산지유통1520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2015년까지 공선출하회를 2천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만큼 산지에서의 조직화와 규모화를 위해서는 공선출하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동브랜드로 가치를 높여 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공동선별을 통한 규격화된 농산물 출하와 대형유통업체와 가격교섭력을 높일 수 있다. 산지에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공선출하회는 원예산업에서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특히 채소류는 규격화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이와 애호박을 중심으로 공동선별 공동출하를 통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홍천 서석농협 공선출하회는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2010년 매출 전년대비 113% 급신장농가 생산에만 농협은 판매에만 전념낮에는 오이를 수확하고 저녁에는 선별해서 밤에는 가락시장에 출하하는 것이 일반 오이농가들의 일상이다. 그러나 홍천 서석농협(조합장 유창수)의 솔무정 오이작목반 회원들은 오이를 수확해 서석농협의 산지유통센터(APC) 출하장에 내려놓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 이후 선별에서 포장, 유통, 판매까지 모든 것은 농협이 책임을 진다. 오이 출하 15일 후에 통장으로 판매한 대금이 정산돼 들어온다. 회원들은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만하면 된다. 서석농협에 공선출하조직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2005년이다.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생산한 오이를 선별해 가락시장에 출하하던 것을 2005년 19명의 조합원이 모여 솔무정 오이작목반을 만들어 개별적으로 선별을 한 것이 시작이다. 서석농협의 연준모 차장은 “처음에는 선별시설이 없어서 파레트에 오이를 쏟아 놓고 골라서 도매시장에 판매를 했고 정산은 개별적으로 했다”며 “시작할 때 19명이 모였지만 그해말 4명이 남았을 정도로 열악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준모 차장은 “2006년 창고에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해서 공동선별을 시작하니까 유통업체들이 하나 둘 나타나 거래선을 트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한 공선출하회는 2006년 사업형태를 연합사업단으로 바꾸고 공동선별에 이어 공동전산으로 바꾸고 매일 정산하던 방식에서 7일 단위로 정산 기일을 늘렸다. 출하권도 작목반에서 협의하는 것으로 바꾸고 작목반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선택했던 품종도 작목반 전체가 하나의 품종으로 통일했다. 이렇게 시작된 공선출하는 그 다음해인 2007년 공선출하 조직으로 본격적인 체제를 갖추게 된다. 정산주기는 15일로, 단일품종에서 공동육묘를 통해 품질규격화를 이루고 오이 출하에 대한 권리는 조합에 위임해 작목반 회원들은 생산에만 전념하게 됐다. 참여 회원수도 34명으로 늘었다. 또한 조합에 내는 수수료도 1%에서 2%로 늘려 조합의 부담을 줄이며 조합의 경제사업 매출을 증가시켰다. 2008년에 산지유통센터(APC)가 국고 50%, 군과 조합에서 50% 부담으로 신축되면서 공동선별은 급성장을 하게 된다. 연 차장은 “처음에 APC를 신축할 때 조합 자부담이 50%였지만 20억원을 더 투자해 APC 시설을 보완했다”며 “APC가 만들어지고 나서 선별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니 매출이 114%가 증가하면서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서석농협은 농협유통과 도매시장,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던 것을 도매시장 납품을 중단하고 대형마트와 농협유통에만 출하를 시작했다. 들쑥날쑥한 경매가가 결정되는 도매시장보다는 사전계약으로 안정적인 가격대를 형성하는 대형마트를 집중공략하기 시작한 것. 작목반 회원들이 생산에만 전념하다보니 당연히 고품질의 오이를 생산하게 되고 수취가격도 올랐다. 공선출하로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같은 규격의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게 돼 시장교섭력이 높아진 것이다. 공선출하를 통해 받은 평균 오이가격이 참여하지 않은 일반 농가의 최고시세와 같은 가격을 받아 그 진가를 널리 알렸다. 서석농협은 오이뿐만 아니라 애호박과 고추도 공선출하를 하고 있다. 2009년 오이 15kg 한 상자에 2만6천5백47원을 공선출하를 통해 받아 일반농가보다 6천원 이상의 높은 가격을 받았다. 호박 역시 최고로 높은 가격을 받은 일반농가의 8천1백19원보다 8백63원을 더 받았고 고추도 420원을 더 높게 받았다. 연 차장은 “공선출하회에 참가한 농가들이 받는 평균가격이 참여하지 않은 농가들의 최고가격보다 더 비싸게 받는다”며 “공선출하회 회원들이 조합을 신뢰하는 것은 판매망을 구축해 가격을 높게 받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가격을 잘 받기 위해서는 정산주기가 15일 단위로 해 거래처 결재와 농
저작권자 © 원예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