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이야 말로 신성장 동력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농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라 미래 신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우리 농업인들은 큰 자부심과 함께 정책변화에 많은 기대를 걸어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농업계의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지난해 배추파동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1포기에 만원이 넘는 배추를 사먹어야 했고, 사과와 배 등 과일가격도 전반적으로 비쌌지만 현지 농업인들은 생산량이 줄어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수급조절을 빌미 삼아 들여온 수입 농산물로 우리 농산물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했다.농산물은 수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다.올들어서는 상황이 반전된 양상을 보인다. 연초부터 급락하기 시작하던 배추가격은 최근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져 극과 극의 가격 형성을 나타냈다. 한국사람에 있어 쌀이 주곡이라면 배추야 말로 없어서는 안될 주 반찬거리가 아니던가, 농식품부가 지난해 비싼 배추값을 잡겠다며 각종 정책을 폈지만 오히려 결과는 배추값 폭락을 야기했다. 농업인과소비자 모두는 안정적인 가격형성을 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보다는 유통의 문제로 전락해버려 안타까울 따름이다.따라서 본지가 오래전부터 품목별 전문조직을 적극육성하는것이 우리 농업의 살길임을 주장한바 지금부터라도 품목별 전문화를 좀더 과학화·규모화하여 고품질농산물을 생산할수 있도록 정부가 보다 과감하게 예산을 배정 정책방향을 집행하므로서 각 품목별로 내수와 수출물량을 사전에 예측 생산하여공급할수 있도록 제도화 해야 한다.그러나, 지난 1일 농식품부는 유통을 강화하겠다면서 대대적으로 조직개편을 했다.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유통정책관이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이후 대부서 제도로 개편하면서 유통국은 폐지됐다. 그로부터 3년 후 유통정책관이 다시 부활한 것에 대해 많은 농업인들은 유통분야에 있어 뭔가 달라지질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각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하부기구는 유통정책과를 제외한 부분이 모두 원예분야다.또한 유통정책과도 주 업무가 원예관련 유통업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국(식량정책관과 축산정책관)은 전문화를 유도하면서 농업의미래 성장산업으로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원예분야는 유통정책관으로 명명, 원예분야를 홀대하는 행태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축산물과 식량작물의 유통을 각각의 국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볼 때 채소와 과수, 화훼, 특작 등 원예산물 유통과 산업, 경영을 관장하게 될 유통정책관을 원예정책관으로 변경하는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농식품부가 최근 한 EU FTA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과수산업과 화훼산업 발전대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수출중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전시적인 행정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산업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검토해 거꾸로 가는 정책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 줘야 할 것이다.이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우리 농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미래 신성장 동력이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에 최일선으로 주목 받고 있는 분야가 원예산업분야 임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원예분야에 대한 정책확대는 어느때 보다 절실히 요구 된다.이와함께 우리 원예인들도 정부만을 의지하는 단계에서 벗어날 때다. 품목별 전문화를 통해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자질과 힘을 기르고, 위기에 공동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될 것으로 본다.원예산업신문도 원예분야 정통 전문 언론인으로서 원예인들의 권익신장과 원예산업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창간 16주년을 통해 다시한번 다짐한다.20년의 미래비전을 원예인들과 함께 세우고 같이 시련을 극복하면서 원예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론지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발행인 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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