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특작과학원 연구결과 시리즈(이혜경 화훼과 농업연구사 486)
원예특작과학원 연구결과 시리즈(이혜경 화훼과 농업연구사 486)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1.04.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나리 신품종 육성, 대량증식 및 보급 ■

   
▲나리(백합)의 산업 현황 및 문제점나리는 백합(百合)의 순 우리말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종(species)은 참나리, 솔나리, 섬말나리 등 10여종 이상이다. 나리는 땅 속의 알뿌리(구근)로 번식하는 구근화훼의 대표적 작물이다. 세계 3대절화로 장미, 국화와 더불어 화훼시장의 주요한 꽃이다. 우리나라는 나리절화가 ‘90년대 초부터 수출경쟁력이 높은 화훼작물로서 주목을 받으며 재배면적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게 되었고, 절화 수출도 시작 되었다. 2009년의 농림수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나리절화의 재배면적은 212ha, 생산량은 4천 6백만 본이며, 이 중 나리 절화의 수출 물량은 2천 7백톤이고, 수출액은 약 2천 5백만불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의 화훼류 수출 중 1위를 차지하고, 농축산물 수출 30위권 내에 속한다. 그러나 수출하는 대부분의 품종들은 종자(종구)를 화란으로부터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품종의 개발 및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나리(백합) 신품종 개발 현황우리나라의 나리 품종육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는 ‘90년대 초로 오리엔탈나리가 수출전략 작목으로 평가 받으면서부터이다. 국가기관인 국립원예특작과학원(구, 원예연구소)과 충남의 태안백합시험장에서 나리의 국내육종연구가 시작되었고, 그 후 경남도원, 전북도원, 충북도원, 제주도원 및 강원도원에서도 육종연구를 수행중에 있다. 나리(백합)의 품종개발은 육종에 소요되는 기간(육종세대)이 길고, 땅속의 알뿌리(구근)를 키우는 양구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리하여 국내에서 나리 신품종은 ’98년부터 육성되기 시작하였고, 비교적 육종세대가 짧은 아시아틱나리부터 품종이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일본으로 주로 수출되는 오리엔탈나리는 육종세대와 양구기간이 더 장시간 소요되므로 2003년 처음으로 원예특작과학원에서 ‘새로나’ 품종이 육성되었다. 그 후 태안백합시험장에서 ‘스타 화이트’, ‘스타 퀸‘, 강원도농업기술원의 ’그린 아이즈‘ 등 ‘09년까지 11품종이 육성되었다. 그 외에 아시아틱나리 및 종간잡종나리 품종들도 약 80여 품종이 육성되었다. 아시아틱나리는 주로 내수용으로 향기가 없으나 화색이 다양하고 내한성이 강하므로 최근에는 절화용 뿐 아니라 화단 및 조경용 소재로의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양구세대를 단축하기 위해 씨백합과 아시아틱나리 간의 종간교잡에 의한 FA 종간잡종나리 들은 화색은 아시아틱나리와 유사하나 약간의 향기를 지니고 소구개화성, 양구기간 단축 및 파스텔톤 화색 등으로 점차 아시아틱나리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 오리엔탈나리는 육종 및 양구세대가 길어 많은 품종들이 육성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양구세대를 단축하고 화색 및 화형이 오리엔탈나리와 유사한 OT 및 OTO 품종들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품종의 대량증식기술 개발 및 보급나리 신품종이 육성되면 알뿌리(구근)를 이용하여 바이러스 무독묘를 생산하기 위한 생장점 배양 기술과 바이러스 검정 기술(multiplex RT-PCR)이 개발되어 한 번 실험으로 나리에서 중요한 6가지 이상의 바이러스를 검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에는 다양한 조직배양기술들을 적용하여 대량증식 기술로는 최근 개발된 기저부 배양과 배지첨가 기법에 의해서 년 간 백 만구 단위의 증식 및 비대가 가능하게 되었다. 대량 증식된 조직 배양묘는 저온처리와 순화, 육묘, 양구과정을 거쳐 개화 가능한 크기의 구근을 생산하기까지 3년 이상이 소요된다. 이같은 기술들을 확립할 때까지 품종을 육성하여도 증식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농가에 보급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제는 이러한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하여 증식된 품종들은 농가에 보급되는 과정에 이르렀고, 농가단위의 직접적인 순화 및 양구 중에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2008년부터 FTA 대응기술개발사업으로 ‘나리연구단’이 발족되어 국내육성 품종의 개발 및 조기보급을 위한 산·학·연 공동연구로 과제를 구성하여 활발히 추진 중에 있으며 특히, 나리주산지인 강원, 제주, 및 충남지역 도농업기술원들과 거버넌스 체제로 우리나라 나리 종구생산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품종을 국내 육성품종으로 대체하고 절화수출 뿐 아니라 구근까지도 수출 할 수 있도록 나리산업과 관련된 국가, 연구기관, 산업체 및 농업인 등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할 때 비로소 나리산업이 내수안정 및 수출증대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