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 수출 물류비 폐지 대비해야
화훼 수출 물류비 폐지 대비해야
  • 권성환
  • 승인 2023.11.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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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지원 정책 확대 필요 … 화훼 수출 인센티브 확대
국내 품종 개발 및 유통 전문가 육성 시급
“공동정산, 과당방지책 마련 등 수출시장경쟁력 갖춰 나가야”
‘2023 백합 등 꽃 소비촉진 및 수출경쟁력 제고 위한 세미나’ 개최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충현교회에서 백합 등 꽃소비촉진 및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충현교회에서 백합 등 꽃소비촉진 및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사)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회장 이기성)와 (주)케이플로라(대표 정창호), 농촌진흥청이 공동주최하고 한국화훼장식기사협회, 충현교회가 후원한 ‘2023 백합 등 꽃 소비촉진 및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미나’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충현교회에서 이기성 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장, 농촌진흥청 화훼과 서경혜 박사, 케이플로라 이광진 대표, 목원대 정경량 교수, 변미순 한국화훼장식기사협회장, 연암대 김곡미 교수 등 화훼 단체 및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에 백합 등 꽃 소비촉진 및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미나의 주요 발표 내용을 요약했다.

# 화훼 수출 현황과 과제

이광진 케이플로라 대표는 ‘절화류 수출확대 방안 및 케이플로라의 역할’에서 국내 화훼 산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화훼 산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광진 대표는 “현재 국내 화훼는 노동시간당 소득이 타 작물 대비 낮고, 종묘비 비중이 타 작물 대비 월등히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유통관련해서 공영시장 노후화로 인해 습식·저온유통 등 선진국 수준의 물루체계가 미흡하고, 품목별 표준규격이 명확하지 않거나 미규정돼 물류 효율화, 온라인 경매 등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산지 조직화 미흡으로 개별농가 단위 선별·이루어지고, 품질 균일도가 낮아 현장 경매 선호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 현황도 독일이 13만8,000원 인 반면 국내 화훼 소비는 1만2,000원 정도로 소비시장이 굉장히 낮고 경쟁력 약화로 인해 소매꽃집, 화원 등이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 접근성이 낮아 소비 확산에 한계가 있다”며 “주력시장인 일본 여건변화(경기침체, 엔저 현상 등)로 수출도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진 대표는 “수출 농가마다 수확 후 관리 기술이 상이하며, 이로 인한 절화 품질이 저하되고 선박을 이용한 수출을 할 경우 부산항 야적장에서 컨테이너 선적이 이뤄지나, 야적장 작업의 경우 실외 야적장에서 이뤄지므로 콜드체인시스템 흐름의 단락으로 품질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며 “수출 매뉴얼을 수출농가에 보급 및 교육을 통해 품질 향상, 상품 등급별 일관성을 유지하고 물류센터를 임대해 콜드체인 시스템 유지, 절화 상품성을 향상하고 통합물류를 통해 물류비 및 서류발급비용 등 각종 제반비용을 저감해 수출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절화 수출의 경우 일본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2021년 기준 일본 99%) 수출국 다변화가 필요하나, 동남아 등 일본 외 국가 수출 시 물류 시스템 미흡과 높은 물류비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를 타개해 나가기 위한 유통경로 다양화 추진(택배 및 편의점) 및 신시장 개척을 위한 각종 수출상담 및 간담회 참여를 통한 신시장 발굴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육성 품종 보급 확대를 위한 플로리스트, 경매사 등 중간 상인 대상 홍보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에너지 비용이 고려된 대규모 집적화된 수출전문 단지(새만금 등) 조성 및 해외생산 기지 구축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2024년 수출물류비 폐지 관련해서 이 대표는 “수출가격 보다 높은 내수가격으로 농가 수출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주 수출국인 일본의 물류비 증가 및 엔저로 인한 농가 수취금액 감소, 외국산 화훼 수입량 감소로 인한 내수단가 상승 등 안정적 수출을 위한 수출 가격 보장 지원제도 등 수출 장려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2024년 수출물류비 폐지에 따른 간접 지원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며 다각적인 화훼 수출 인센티브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산 구근 화훼 우수품종 개발 및 소비 확대

서경혜 농촌진흥청 화훼과 박사는 국내외 나리 산업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백합 품종 개발 및 소비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서경혜 박사는 “나리 절화 재배면적은 ’12년도(191.9ha)부터 지난해 77.1ha로 지속 감소하고 있고, 수출은 코로나19 판로 중단 영향 등으로 인해 ’17년 8,220천달러에서 ’22년 1,686천달러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서 박사는 국내외 나리 연구 현황 분석관련 “네덜란드 등 국외 화훼 강국들은 연중 절화생산 자동화 시스템 확보 및 포장, 상자 등 시설의 현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반면 국내 화훼 산업은 복합 환경관리 기술등이 미흡하고, 시설 내 생력화, 자동화 연구 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경혜 박사는 “국내 품종 생산 및 유통 전문가 육성이 시급하다”며 “해외의 사례처럼 기계 개발 및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 R&D 연구·개발을 통한 기능성 확대로 시장 확대가 필요하고 온라인 꽃 소비시장이 크게 늘고 있어 바뀐 소비패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며 “꽃집이 아닌 마트나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에서 경관용으로 많이 심는 작업 및 TV, 유튜브 등 시각적인 홍보를 늘려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 자조금 연계 수출내실화

지난해에 이어 백합 광고홍보를 맡은 연암대 김곡미 교수는 “백합을 활용한 국내 꽃소비 촉진과 해외 수출활성화를 위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화훼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생활속의 백합꽃소비를 늘리고 꽃생활·꽃문화·해외수출로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광고홍보 하겠다”고 밝혔다. 
변미순 한국화훼장식기사협회장은 “꽃은 생필품이 아닌 기호품으로 예술적 시각으로 해석해 나가야 소비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각 연령층에 맞는 맞춤 상품 개발 및 24절기 상품을 팔 수 있는 스토리텔링 등이 만들어져야 하며 이에 맞는 생산 시스템 마련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성 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장은 “대분의 자조금 단체는 임의 자조금 단체로 대표성이 낮다. 농업인의 참여율 저조와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며 “품목별 농업인 조직화 통한 생산·유통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인 스스로 품목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공동사업 실행을 위한 체계와 지원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농가경영과 소비를 위협하는 가격 등락폭 해소, 안전 농산물 생산유통 기반 구축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향후 백합 등 농산물 수출물류비 중단에 대비한 수출통합조직으로의 수출물류비 지원이 이뤄 질 수 있도록 백합자조회와 절화수출통합 조직의 연계성 확대가 추진돼야 한다”며 “수출물류비 대신 품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사업발굴과 통합조직에 참여하는 수출 농업인에게 직접적인 수혜가 주어질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제도적 뒷받침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수출개별업체 시장개척과 개별정산 시스템에서 통합조직으로의 공동정산, 과당방지방지책 마련 등으로 수출시장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