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기후 반복 농가 근심 깊어
냉온탕 기후 반복 농가 근심 깊어
  • 권성환
  • 승인 2024.01.17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철 변덕스러운 날씨로 농작물 피해 심화 예상
“자연재해·병충해 피해 대비 철저한 관리 필요”
과수동해 조기판별을 위한 간이검정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천군)
과수동해 조기판별을 위한 간이검정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천군)

최근 겨울철 이상기후로 인한 불규칙한 기온이 반복되면서 농가들의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올 겨울 강추위와 봄날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번갈아 나타나고, 강수량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예측 불가한 기상현상이 나타나서다. 

특히 이같은 이상기후가 앞으로 농작물 재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없어 농가들의 근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한반도에선 겨울에 사흘간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커지는 한파가 찾아오고, 나흘간은 날씨가 풀리는 삼한사온 날씨가 발생된다. 하지만 이번 겨울엔 10일을 주기로 강추위와 봄날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반복되는 유례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수량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날과 추운 날의 기온 차가 20.6도에 달했다. 전국 강수량은 102.8mm로 평년(19.8~28.6mm)대비 4배 이상 많다. 또 1·2월 역시 기온 변동폭이 클것으로 전망됐으며, 강수량도 평년 수준과 같거나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는 극심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지난번 폭설로 인해 눈의 무게에 양파가 깔려버린 현상과 최근 된서리가 이틀 정도 오면서 조생종 양파의 경우 동해피해를 입었다”며 “또한 질소분이 많은 작물의 특성상 주간의 온도가 급상승하면 잎의 탈색과정으로 인해 광합성 작용을 못하면서 잎이 탈락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등 양파생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토로했다. 

장호원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도 날이 추웠다 더웠다 반복하면서 꽃눈이 자라다 추위를 만나 동해 피해를 입었다”며 “이러한 현상으로 복숭아꽃을 피우기 전 단계인 꽃눈 대부분이 얼어죽었고, 양분 전환기로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낙과 피해가 대거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올해는 그 현상이 더욱 극심해져 농가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평택원예농협 관계자는 “지금처럼 평균기온이 높아진 날씨에는 월동해충이 죽지 않고, 산란한 월동란의 생존율이 높아져 영농철 피해가 우려된다”며 “또한 이상기후로 신종 병해충 등이 나타나 농산물 생산 수량과 품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이번 겨울은 예상하지 폭설과 강우 등이 겹쳐오는 특이한 해”라며 “작년에 이어 냉해 및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돼 자연재해·병충해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