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산업 인도네시아 진출기반 확대
한국 농산업 인도네시아 진출기반 확대
  • 윤소희
  • 승인 2023.09.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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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네시아 정상회의 계기 MOU 체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끝)은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인도네시아 농업부 및 종교부와 각각 파트너십 기술약정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끝)은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인도네시아 농업부 및 종교부와 각각 파트너십 기술약정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인도네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K-푸드·농기계, 생산기반시설 등 한국 농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기반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양국의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농업부(장관 샤흐룰 야신 림포) 및 종교부(장관 야쿳 콜릴 코우마스)와 각각 파트너십 기술약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한국 농산업 기업의 공세적인 인도네시아 진출 기반을 강화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의에 이어서 곧바로 진행된 서명식을 통해 양국은 농산업 분야에서 2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정황근 장관이 올해 5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협력 확대를 제안한 이후, 한국 농산업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뒷받침하려는 정부 의지와 한국의 선진 농업 기술 및 케이(K)-푸드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관심이 맞물려 이루어진 쾌거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종교부와 체결한 ‘한-인도네시아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양국의 할랄 인증기관 간 협력을 촉진하고 인증기준 정보를 교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농업부와 체결한 ‘한-인도네시아 농업기계화 및 농업기반시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기술약정’은 한국의 기술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상황에 적합한 농기계나 농업생산 기반시설을 공동 개발하고 현지에 보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체결된 2건의 양해각서를 통해 한국 식품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2024년 10월부터 의무화되는 식품 할랄인증 표시 제도에 대응해 원활히 할랄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양국 인증기관 간 협력 체계가 마련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자 무슬림 국가 중 케이(K)-푸드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나 할랄인증 의무화 이후로 한국 기업이 인증을 받는 시간과 비용이 증가할 것이 우려됐으므로 이번 양해각서의 의미가 크다.

또한, 한국 농기계 업계는 인도네시아와의 기술협력 및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한국산 농기계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농업 기계화를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번 약정은 한국 기업이 적시에 인도네시아 시장과 환경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진출 전략을 세우는 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저수지·방조제 등 농업생산 기반시설 건설업계도 인도네시아에서 적극 확대하고 있는 댐, 관개시설 등 대규모 건설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 기술력을 홍보함으로써, 추가적인 사업 수주로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정 장관은 양해각서 체결 직후에 인도네시아 농업부 장관 및 종교부 장관을 각각 면담해 검역, 물류, 할랄인증 등 한국 농식품 업계의 수출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이후로도 양국 간 실무적인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