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농업전망
2023 농업전망
  • 권성환
  • 승인 2023.02.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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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가소득 전년대비 2.2% 증가한 4,802만원
농산물 온라인 거래 활성화 위한 물류효율화 체계 구축 필요
주요 6대 과일 생산량 전년대비 4% 감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홍상 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홍상 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8일 급변하는 농업·농촌의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제26회 ‘농업전망 2023’ 대회를 3년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했다. 이번 대회의 대주제는 ‘농업·농촌의 혁신과 미래’로 정하고, 제1부 ‘농정 방향과 한국 농업의 미래’, 제2부 ‘2023년 농정 현안’, 제3부 ‘산업별 이슈와 전망’으로 나눠 대회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 올해 농업 전망

올해 농가소득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4,802만 원으로 전망된다.
제1부 ‘2023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에서 정민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장은 “올해 농가소득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4,802만 원으로 전망된다”며 “농업소득은 경영비 부담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전년 대비 10.7% 증가하고, 이전소득은 전년보다 1.3%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외소득은 전년보다 2.3% 감소한 반면, 비경상소득은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하며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센터장은 “2023년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8.5% 증가하고, 수입액은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수지적자는 전년 대비 6.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국내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영향으로 채소와 축산물 수입량이 감소해 농식품 수입액은 감소하고, 농식품 수출액은 한류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농업구입 가격지수는 전년보다 8.5% 하락한 133.1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컸던 2022년을 기준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2% 하락 전망이며, 곡물과 청과물은 전년 대비 각각 0.8%, 4.4% 하락할 전망이다”고 했다.
정 센터장은 “농가인구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216.7만 명, 농가호수는 1.1% 감소한 101.0만 호가 될 전망이다”며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6.8%로 전망되며, 농림어업취업자수는 2.2% 증가한 154.7만 명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 온라인 유통채널 통한 구매 지속 늘어날 전망

제2부 3분과에서는 ‘급변하는 농식품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묻다’(스마트팜, 무인화 시스템, 대체 식품 등)라는 주제로 발표와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농경연 김성우 연구위원은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농산물 유통 혁신,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까지는 농산물 및 음식료품의 온라인 판매액이 기타 상품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이후 기타 상품과 비교해 농산물과 음식료품의 온라인 판매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산물 온라인 B2C 유형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서 직접 매입 후 판매하는 ‘직매입 형태’,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순간 매입이 이뤄지는 ‘판매분 매입 형태’, 판매자가 플랫폼에 직접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태’로 나눠진다. B2B 거래는 농협 온라인농산물거래소, 공영도매시장 온라인 경매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나, 온라인 B2C 거래 대비 활성화 진척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농식품 법인 대상 설문 결과 온라인 농산물 판매는 다양한 상품에 대한 판매처 확보와 판로확대에 있어 장점이 크나, 까다로운 납품 기준과 불안정한 발주량과 같은 리스크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영시장 중도매인 설문 결과, 45.6%의 응답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의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후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 공영도매시장 내 저장·포장·선별·가공 시설의 확충 및 물류 효율화 체계 구축이 가장 필요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과일 수급전망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모습
과일 수급전망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모습

소비자 설문 결과,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농축산물 전체 구매액 비중은 24.5%이었으며, 온라인 유통채널 이용 이유는 ‘저렴한 가격’, ‘배달 서비스’, ‘구매 시간의 자유로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농축산물 구매 비중은 향후에도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농산물 온라인 B2C 거래의 비약적인 증가 대비, 농산물 유통의 주축인 B2B 거래의 온라인화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며 “정부는 판매자와 생산자가 자유롭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전국 단위의 농산물 B2B 온라인거래소를 추진 중이며, 이는 농산물 공공 유통경로 거래제도 진화, 경쟁 촉진을 통한 유통 효율성 강화, 산지 출하 선택권 향상, 거래 단계 축소 및 유통비용 절감, 지능형 유통정보 인프라 구축, 품질 인증 강화 및 정류 고도화 등의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농산물의 경우 생산과 소비 사이의 시간, 장소 불일치로 인한 비효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생산 관련 정보와 소비·유통 등 정보를 통한 효과적인 물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통합정보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소비 트렌드 분석, 저장·출하 시기 결정, 신선도 향상, 최적경로 배송 등 물류 효율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스마트물류 기술에 대한 농산물 물류 분야 적용방안을 검토해 온라인 플랫폼 기반 농산물 거래의 물류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연구위원은 “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온라인 전문 산지유통단지 도입, 온라인 전문 판매조직 육성, 농산물 표준화·등급화, 공정 거래 질서 확립, 전문 인력체계 구성, 공영 플랫폼 구축 등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물류 효율화를 위해 교육 서비스 제공, 포장 시설 및 포장재 지원, 공공형 택배 시스템 구축, 공동 물류 시스템 구축, 물류·운송 비용 표준화 등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김용수 11번가 신선신사업TF 팀장은 “과거와 달리 현재 오픈마켓은 가격보다 품질, 다양성, 상품성 등 높은 퀄리티의 상품을 요구받고 있다”며 “즉 유통 채널의 매력을 높이는 것은 상품성 으로 판단된다. 온라인거래소와 같은 B2C가 확장되면 우수한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정혁훈 매일경제 부국장은 “우리나라 유통비용은 주변국에 비해 낮은 편이나, 농산물 가격 폭등 시 유통부문과 이익을 보고, 하락 시 농민이 피해를 본다는 인식이 만연한 만큼 온라인 농산물거래소를 통해 이러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지난해 12월에 푸드테크 발전 방안을 발표했으며 3대 전략 10대 추진 과제를 설정하는 등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온라인 플랫폼, 식물공장 등의 구체적인 규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며 “‘농산물유통선진화방안’에서 2023~27년까지 저장고, 고객관리, 유통비용 절감 등을 위해 온라인농산물센터를 전국에 100여 개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유통의 많은 부분을 온라인으로 전환 예정이고, 연중 온라인 도매시장 개장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프라인 분야에서는 농산물 표준화, 코드화, 지역 도매시장의 역할 재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과일·과채 수급 전망

올해 주요 과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1만 ha로 전망된다. 사과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하고, 배와 단감은 도시 개발과 농가 고령화로 재배면적이 각각 2% 감소할것으로 예측된다. 복숭아 재배면적은 유모계 폐원과 품목 전환 등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하는 반면, 포도는 샤인머스캣 식재 영향으로 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주요 과일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줄어 전년 대비 4% 감소한 188만 톤 내외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주요 과일 재배면적은 올해부터 연평균 1% 감소해 2032년 10만 1천ha 수준이 될 전망이다. 과일(신선·건조·냉동) 수입량은 연평균 0.4% 증가해 2032년에는 69만8천 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8대 과채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한 4만 5천 ha로 전망된다. 오이, 호박, 풋고추, 파프리카, 토마토 재배면적은 출하기 가격 상승 기대로 전년 대비 증가하겠으나, 딸기, 수박, 참외 재배면적은 정식면적을 줄이려는 농가 의향이 높아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8대 과채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비슷하나, 단수가 늘어 전년 대비 5% 증가한 200만 톤으로 전망된다. 오이, 호박, 풋고추,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수박 생산량은 작황이 부진했던 전년 대비 단수가 늘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오이 5%, 호박 13%, 풋고추 7%, 파프리카 2%, 토마토 4%, 딸기 17%, 수박 1%).
2032년까지 오이, 풋고추, 수박, 참외 생산량은 수요 감소, 인력 부족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딸기, 토마토, 호박, 파프리카 생산량은 건강 중시소비 패턴 확산, 섭취의 간편성 등으로 소비자 선호가 높아져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양념·엽근채소 수급 전망

2023년 건고추 재배면적
2023년 건고추 재배면적
배추 중장기 전망
배추 중장기 전망

올해 양념채소류 재배면적은 마늘이 2022년산 가격이 높아 전년보다 3% 증가하며, 양파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파의 경우, 조생양파 면적은 전년산 가격이 낮아 2% 감소하나, 중만생종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은 대서종 면적이 전년보다 6% 증가하나, 남도종 마늘이 2% 감소하고, 한지형은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건고추, 마늘, 양파 가격은 2022년산 재고량 감소로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나, 건고추, 마늘은 2022년 12월 가격과 비슷하고, 양파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늘, 양파의 경우, 올해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5월부터는 가격 변화가 예상된다. 대파 상반기 가격은 겨울대파 재배면적 감소로 출하량이 적어, 전년 및 평년보다 높으나, 2022년 12월보다 낮을 전망이다.
중장기 양념채소류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양파는 증가 추세이나, 건고추, 마늘, 대파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국내 자급률은 양파가 94% 내외, 마늘과 대파가 각각 84%, 88% 내외를 유지하나, 건고추는 생산량 감소와 수입량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40% 내외로 전망된다. 
2023년 엽근채소(배추, 무, 당근, 양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59,953ha이며, 생산량 역시 0.3% 감소한 378만 톤 내외가 전망된다. 2023년 엽근채소(배추, 무, 당근, 양배추) 순수입량은 배추 수입량이 평년 수준까지 줄면서 전년보다 12.7%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생산량과 순수입량을 고려한 총공급량은 2022년 대비 2.0% 감소한 428만 9천 톤이 될 전망이다.
2023~2032년까지 엽근채소 재배면적은 연평균 0.4%, 생산량은 0.5% 감소할 전망이다. 배추와 당근, 양배추의 수입량 증가로 순수입량은 연평균 2.0% 증가가 전망된다. 순수입량 증가 영향으로 총 공급량은 0.2% 감소해 생산량 감소폭보다는 적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