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의 기능성과 산업적 가치
감귤의 기능성과 산업적 가치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10.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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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비타민C 피부미용·신진대사 원활 효과
새콤한 맛 구연산 젖산분해 피로해소 도와

감귤은 즙이 많고 향기로운 운향과에 속하는 과수이다. 감귤의 은은한 향과 맛은 사람들에게 큰 호감을 준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340여 종의 감귤류가 있고 주로 온주를 위주로 분포되어 있다. 고문헌에 보면 우리나라는 삼한시대 이전부터 감귤을 재배하였고 종류만 하더라도 20여 종에 달한다. 현재까지도 제주도에 남아있는 재래 감귤은 당유자, 지각, 사두감, 편귤, 감자, 병귤, 동정귤, 진귤, 청귤, 빈귤, 홍귤, 유자 등 12종에 달한다. 최근에는 서로 다른 품종 간의 교잡을 통해 새로운 품종들이 탄생하고 있다.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으로 대표되는 만감류는 뛰어난 향과 맛으로 재배가 늘고 있는 품종이다.

주황색의 대표적인 과일인 감귤은 진피, 귤피, 지실, 귤핵, 청피 등으로 불리며 한방에서 주로 소화기능 증가, 가래 억제, 식욕 부진과 동맥경화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되었다. 

최근 감귤은 기능성 성분의 보물창고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성분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많은 연구를 통해 여러 가지 생리활성을 가진 유용 성분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역시 감귤하면 비타민 C인데, 피부 미용에 도움을 주고 신진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콤한 맛의 구연산은 피로의 원인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여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며, 감귤 껍질 안쪽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식이섬유 펙틴이 들어있다. 펙틴은 변비를 해소하고 설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분들 외에 감귤을 천연소재로 주목받게 하는 성분은 감귤의 색소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카로티노이드이다. 감귤에서는 헤스페리딘, 나린진, 나리루틴 같은 플라보노이드 60여 종이 함유돼 있으며, 플라보노이드 중 헤스페리딘은 혈관의 염증을 줄이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반면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작용을 하는 비타민 P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감귤류에만 함유되어 있는 노빌레틴, 탄제레틴, 시넨시틴은 항염, 항암, 항비만 등의 효과가 소개되면서, 감귤에 기능성 성분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감귤의 또 하나의 색소 성분인 카로티노이드는 노화나 성인병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유리라디칼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카로티노이드 성분 중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베타크립토산틴은 오렌지보다 약 15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천연 소재인 풋귤은 완전히 익은 노란색 감귤보다 기능성 물질 함량이 2배나 높고, 특히 항산화, 항염 활성이 매우 우수해,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원료로도 가치가 높다. 실제로 풋귤을 함유하는 시제품을 대상으로 피부 임상을 진행한 결과, 피부 보습력은 16% 증가하고, 주름은 10%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하였다.

이러한 감귤로 만든 ‘감귤 비타민, 감귤 초콜릿’ 등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으며, 제주에서만 1,000억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감귤 와인, 풋귤 음료, 감귤 바이오겔 등의 연구결과가 산업체에 기술이전 되면서 다양한 제품으로 탄생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능성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감귤의 기능성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화장품과 의약외품으로 파급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화를 통해 머지않아 소비자와 만날 기능성 감귤 화장품과 비만억제 건강 기능성 제품의 비상을 기대해 본다.

■김상숙<농진청 원예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