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평택원예농협 조합장
오인환 평택원예농협 조합장
  • 권성환
  • 승인 2023.11.28 1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특별재난지역 일부 지역에 국한 … 농가 볼멘소리 높아
정부 실질적 보상책 마련해 농가들 버팀목돼야

“빈번해지는 자연재해 현상에 대비한 실질적 보상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오인환 평택원예농협 조합장은 “매년 각기 다르게 발생하는 이상기후로 인한 생리장해, 병해충의 다발생, 여름철 높은 기온 등 많은 악조건으로 조합원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며 “올해는 지난 3, 4월 저온피해를 시작으로 6월 우박, 7월 집중호우 및 긴 장마까지 연이은 자연재해로 전국의 모든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평년보다 이상 고온으로 과수 개화 시기가 빨라졌고, 화접 시기에 이상 저온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등 평택 지역 과수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을장마로 인한 침수 피해 및 우박으로 인해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평택시·평택원예농협 등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평택지역 배 농가의 90% 이상은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조합장은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에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정부는 효과적인 수습을 위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빠르게 경제적 지원과 재난복지 지원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다”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분의 50~80%를 국고로 지원받게 된다. 피해 농민에 대해서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국세·지방세 납부 예외, 전기,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감면 등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냉해 피해에 대해 최초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피해 농가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올해 농작물 냉해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상에는 경북, 전남 일부 지역에만 국한돼 농가들의 볼멘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오 조합장은 “각종 산업화로 인한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최근에는 유례없는 기후 현상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농업을 나라의 근간이라고 표현하면서 막상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땐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농지 타격은 곧 농가의 피해로 그치지 않고 농산물을 소비하는 국민의 밥상에 상당한 타격을 준다. 농촌과 농민에 온전한 지원이 이뤄질 때, 비로소 농산물 시장의 근본적 안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농민들의 생존이 흔들리는 상황속에서 국가의 지원마저 부실하다면,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정부는 실질적 보상책을 마련해 이상기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택원예농협은 최근 극심해진 이상기후에 대비해 칼슘제, 영양제 등을 무상지원하고 배나무이, 깍지벌레 등 해충 방제에 효과적인 기계유 유제를 50% 보조하는 등 실질적인 영농자재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수 개화시기에 갑자기 찾아온 냉해나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배 꽃가루 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오 조합장은 “앞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더욱 극심해질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에는 배꽃가루 사업을 평년대비 2배 정도 더 늘리고 실질적인 지원 사업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