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섭 부향농원 대표
윤춘섭 부향농원 대표
  • 권성환
  • 승인 2023.0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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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시초 … 농사에 매이지 않아도 돼
기상이변·화재 등 위급 상황 신속하게 대응 가능
윤춘섭 부향농원 대표가 농원을 살피고 있다.
윤춘섭 부향농원 대표가 농원을 살피고 있다.

“스마트팜으로 최적의 생장환경을 설정해 꽃 품질이 향상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부향농원 윤춘섭 대표는 “계절 꽃은 한철 앞서 생산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민감하다”며 “스마트팜은 스마트폰으로 하우스 내부 온도 변화는 물론 기상이변, 화재 등 위급 상황에 대한 정보도 알려줌으로써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고 최적의 생장환경을 설정해 꽃 품질이 향상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남 중원구 여수동에 위치한 윤춘섭 대표의 부향농원은 총 2,314㎡(7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초화류를 중점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연간 30만 본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자체·공공기관 등을 통해 출하되고 있다.

윤 대표는 1997년 충북 충주에서 운영하던 사업장의 어려움으로 지금 이곳의 성남으로 오게 됐다. IMF가 터지면서 윤 대표 가족은 먹고 살 것이 없어 절실하게 타지에서 뭔가를 해야만 했다.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좋은 농장주를 소개받아 농장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농사일을 시작하게 됐다.

 비닐하우스를 마련해 홀로 화훼농사를 짓고 있던 중 관리에만 하루를 전부 투자하는 등 체력적 한계를 느꼈다. 농원 관리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 우연히 한 대기업 스마트폰 업체 전문가 몇 명의 도움으로 스마트팜을 시작하게 됐다. 

윤 대표는 “2011년 전자기기 박사들에게 필요로 하는 관리 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러고 이 업체 전문가들로부터 통신기기형 스마트팜이 탄생했다”며 “카메라, 각종센서, CO₂발생기, 양액공급기 등 자동화시스템과 원격조정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팜의 시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팜을 작동시키면 언제 어디서든 하우스 내 보온덮개와 측창의 열기 및 닫기, 정지 등이 가능하다”며 “특히 농사꾼은 농사에 매이는 경우가 많은데, 스마트팜이 도입되고 시간에 여유가 생긴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스마트팜이 작물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농사를 짓도록 돕는 수단일 뿐 만능도구로 맹신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시설농업 특성상 운영 초기에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스마트팜 작동법은 물론 작물에 대한 깊은 공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