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경<농업기술실용화재단민간육종지원팀장>
이종경<농업기술실용화재단민간육종지원팀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4.04.14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종자산업서 민간육종연구단지가 갖는 의미

 
네덜란드에 가면 시드밸리가 있다. 그곳에는 종자업과 관련된 업체들이 모여 농가와 지역경제의 소득 창출은 물론이고 많은 종자 관련 품목을 생산하여 수출까지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미래 종자 산업의 메카가 될 민간육종연구단지가 김제에 조성되고 있다. 2011년부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육종연구단지 조성사업 시행기관으로 지정하여, 2013년에 입주기업 선정과 설계를 완료하였고, 이제 건설 공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 재단은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우리나라의 종자 업체들이 새로운 품종 개발과 수출을 확대 할 수 있도록 정부를 대신하여 도움을 줄 것이다.
육종연구단지는 약 656억여원이 소요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정부의 종자 산업 육성 정책 목표인 2020년 종자수출 2억불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민간육종연구단지가 가지는 의미는 첫째, 지난 세기에 잘 나가던 국내 종자회사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외국계 자본에 넘어가면서 국제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미미하였으나 우리나라도 이제 종자가 하나의 산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을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둘째, 그동안 전통적인 육종 위주의 종자 업계가 전문가의 첨단 육종 지원 서비스, 규모화된 시설과 장비를 통해 우수한 육종 연구 환경을 구축하여 우량 품종을 개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셋째, 종자업을 통하여 고용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관련업의 부가가치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즉, 종자회사 뿐만 아니라 종자와 관련된 사업들이 민간육종연구단지에 모여들어 시너지 효과를 만들 것이다.
물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심도있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민간육종연구단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입주 업체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 기능을 할 종자산업진흥센터를 제대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센터에는 첨단 육종을 지원 해주기 위하여 연구 지원 서비스
및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자 준비하고 있다. 첨단 장비가 들어오면 입주기업 뿐만 아니라 관련 기관이나 다른 업체들에게도 지금까지 부족하였던 혜택이 돌아 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종자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의 재교육과 신규 인력 양성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민간육종연구단지의 성공을 좌우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으며, 종자 사업, 분석 검정, 기술 이전 및 기술 거래 촉진과 관련한 다양한 전문 인력과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민간육종연구단지가 결실을 맺기 위한 역할을 충분히 해낼수 있다고 생각된다.
드디어 대한민국 종자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민간육종연구단지가 문을 활짝 열고 한국형 시드밸리의 위용을 드러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단지에 입주하는 20개 종자 기업이 주춧돌이 되어 2020년에 2억불 수출을 달성하고, 모두 성장하여 몬산토 같은 글로벌 회사가 되는 날을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