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 원산지표시 법제화
메뉴판 원산지표시 법제화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5.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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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처음으로 ‘음식점 메뉴판 원산지표시 운동’을 시작한 강원도가 더 나아가 음식 메뉴판의 원산지표시를 아예 법으로 의무화하자는 운동을 시작했다.강원도와 강원농협 등은 지난 3일 중국산 농산물에서 농약과 중금속 등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고, 우리 농촌은 농촌대로 수입농산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우리 농민 살리기 차원에서 이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춘천에서 강원도와 강원농협, 시민사회단체, 소비·생산자단체, 음식점 대표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음식점 메뉴판 원산지표시 운동’ 선포식을 갖고 전국 지자체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현재 일반 음식점에서 나오는 요리들은 식재료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아 최근 납성분 과다 검출로 문제가 된 중국산 찐쌀로 밥을 지었는지, 중국산 납김치를 사용했는지 알 수 없게 돼 있다.이에 대해 운동 관계자들은 “현재 전국 음식점에서 팔리고 있는 찐쌀밥과 김치는 전부가 중국산이라고 보면 된다”며 “실제 시중에서 유통되는 찐쌀의 95%가 중국산이고,수입김치는 99%에 달한다”고 밝혔다.전상호 강원농협지역본부장은 “육류에 한해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법안조차 아직까지도 몇년째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라며 “최근 중국산 납김치 등으로 인한 피해가 알려지면서 이젠 육류뿐 아니라, 값싼 수입 식재료로 조리해서 음식을 내놓는 전국의 일반 음식점들도 메뉴판에 식재료가 중국산인지 국내산인지 반드시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하루 한차례 이상 매식을 하는 직장인들은 원산지 표시의 법제화가 이뤄져야 자신들이 먹는 음식에 대한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며, 그동안 값싸고 비위생적인 수입농산물 때문에 고통을 앓아온 농민들도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대관령원예농업 김일수 과장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강원도내 배추 생산량의 50%가 넘는 20만톤에 이르고 있다”며 “농가와 소비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음식점 메뉴판에 식재료의 원산지를 표시를 의무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