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원 조화 사용 논란 커져
국립묘원 조화 사용 논란 커져
  • 권성환
  • 승인 2024.11.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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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5년간 47만개 중국산 조화 구매 … 폐기시 환경오염 우려
국립현충원 전경
국립현충원 전경

국립묘원이 매년 중국산 조화를 막대한 세금으로 구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조화 사용은 환경오염과 국내 화훼산업의 타격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모범을 보여야 할 국립묘원에서 조화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보훈부 관할 국립묘지 조화 구매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9월까지 5년 동안 국가보훈부 관할 국립현충원, 국립민주묘지, 국립호국원에서 구입한 조화는 총 47만8,227개로, 구입 비용은 7억8,624만7,000원에 달했다. 그중 국립현충원은 서울과 대전 두 곳 모두에서 44만7,849개의 조화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구입 금액의 93.2%에 해당하는 7억3,303만원을 차지한다.

조화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조화의 99% 이상을 차지한다. 문제는 이러한 조화가 합성섬유와 중금속이 함유된 철심으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폐기 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폐조화는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햇빛에 노출되면 미세플라스틱이 생성돼 인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단쇄염화파라핀(SCCPs)과 헥사브로모사이클로도데칸(HBCD)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을 포함하고 있어,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국립현충원에서 발생하는 폐조화는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약 509.3톤에 달하며, 폐기 처리 비용만도 1억7,568만9,000원이 소요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진주시을)은 “조화의 환경적 해악과 인체 유해성, 그리고 국내 화훼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가보훈부가 세금으로 중국산 조화를 대량 구매하고, 또다시 세금으로 폐기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보훈부는 관할 국립묘원 조화 사용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조화 반입 금지 및 친환경 대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