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2020년 재건축 완료

도·소매 공간분리로 전문성 높여

2009-02-17     원예산업신문

   
  ▲ 2020년 재건축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락시장.  
 
가락시장 재건축사업이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건설기본계획을 수립하고 5월에서 9월 사이에는 설계 현상공모를 받아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건설기본계획 수립에서 도매사업 방향, 시설과 규모 등 대략적인 밑그림을 잡고, 기본 운영방향과 타당성이 있는지도 검토한다. 현상공모를 통해 설계업체를 받더라도 기본적인 컨셉은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제공해 어떻게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효율적인가를 함께 모색해 나간다.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발표한 가락시장 재건축 기본 컨셉에 의하면 재건축 완공예정시기인 2020년 이후 가락시장은 편리한 접근성과 충분한 주차시설확충, 자연친화적인 쉼터와 농업유통박물관, 전통음식거리, 시장문화 체험 등을 기반시설로 한 농수산물 연관 사업의 명소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의 공간도 따로 구분해 도매시장의 기능적 측면도 높이고, 농업인들을 위한 쉼터도 마련해 출하인들의 시장이용은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밖에도 녹지조성, 쓰레기처리시설 지하화 등과 같은 친환경 저탄소 녹색성장 시설과 영업시설 현대화, 콜드체인시스템 및 안전위생 시스템, 포장, 가공, 보관, 배송 시설 확충, 물류자동화, IT 지능화 시스템 등도 구축한다.서울시농수산물공사 재건축사업단 사업계획팀 노계호 팀장은 “가락시장 재건축 조감도는 이미 나왔지만, 기본설계방향 수립과 현상공모 설계 등의 과정을 거쳐 좀 더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설계하고 공사를 할 때에도 용역만 맡기는 식이 아니라 농수산물유통공사측에서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검토해 시장을 재건축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것이다”고 밝혔다.1985년 6월19일 개장한 가락시장은 부지면적 543.451㎡, 건물면적 281,179㎡로 청과, 수산, 축산을 취급하고 있으며, 거래규모는 1일 평균 7,662만톤이다. 또한 5천여 업체와 2만여명이 상주하고, 유동인구가 1일 14만명이 된다. 거래량에서는 서울시민 소비량의 46%를 차지,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 거래량의 36%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철근구조물에 지붕을 올린 식으로 지어진 23년 된 가락시장 건축물과 부대시설 등은 시설 개보수비용으로 인한 고비용 투입과 저효율 구조, 대형차량 경매장 출입 불가, 불합리한 동선 구조, 도소매 기능 혼재로 혼잡 가중 및 도매기능 제약, 집배송 시설과 저온유통시설(창고, 경매장)부족, 소포장 작업장과 같은 유통환경변화에 부적합하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현대적 물류 유통시설부족, 안전, 친환경 농산물 판매장과 식품위생시설이 미비하다는 점도 가락시장을 이용하고 있는 산지출하인, 도매인, 중도매인, 소매상, 소비자 등에게 불편함으로 작용해왔다.노후화로 인한 시설의 유지보수 비용이 향후 10년간 1,24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결과도 가락시장의 재건축이 불가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을 제시했다.가락시장은 시장의 노후화가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재건축보다 이전을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부지확보의 어려움으로 무산되었고, 그 후 불거진 재건축 사업계획은 매년 정부 예산 부족으로 미뤄져 오다 작년 12월 2009년 정부 예산확보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최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