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중부화훼영농법인, 난방비용 70% 절감
2006-01-24 원예산업신문
충북 음성지역 화훼농가들이 폐섬유를 이용한 보일러를 활용해 고유가로 인한 난방비 부담을 대폭 줄이고 경제적으로 고품질 양란을 생산해내고 있어 화제다. 최근 유류가격의 상승과 정부의 농업용 유류 지원물량이 축소되면서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는 화훼농가들 중에서도 특히 양란은 겨울철 난방온도를 2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특성상 엄청난 난방비가 드는 상황이다. 1,000평당 올 겨울의 경우 한 달에 3,000만원 이상 소요됐음을 감안할 때 겨울철 난방비 부담은 갈수록 더 심각해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연간 60만본의 덴파레 품종을 생산해 한국난농협 공판장으로 연중출하 하고 있는 음성군 삼성면 중부화훼영농법인도 9농가가 4,500평에서 심비디움을 재배중으로 연간 50만ℓ의 벙커C유를 사용해야 연간 재배가 가능하며 연료비가 약 2억원씩 소요돼 왔다. 게다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제 가격이 형성되지 않아 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음성군에 폐기물 재활용 신고를 하고 폐섬유 소각로 보일러를 설치해 기존에 비해 30%선인 연간 6,000만원의 비용으로 고품질 양란을 생산해 낼 수 있게 됐다. 전문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연중 24~25℃의 난방 온도를 유지해 주는 조건으로 6000만원을 들여 시설을 설치했으며 한겨울에는 설치업체에서 벙커C유를 병용해 부족한 열량을 보충해 주기로 한 것이다. 폐섬유 이용 보일러는 수도권에서 수거되는 헌 옷가지를 소각해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것으로 설치업체에서는 폐 섬유 수거비용과 영농법인에서 지급되는 비용으로 소각 보일러를 운영하며 온수를 생산, 유리 온실에 난방을 공급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 농가들은 갖춰진 시설과 풍부한 일조량, 재배기술에 더해 생산관리비용을 대폭 절감함으로써 경쟁력을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 덴파레 5,000본을 시험수출, 이에 대해 음성군이 인센티브로 수출가격의 7%를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는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적정온도가 품질을 좌우하는 양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난방비 절감이 농가이익 증대로 직결되는 만큼 이러한 폐자재이용 난방시스템의 개발과 검증 그리고 확대보급이 절실하다./김산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