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의 수입청과류 직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락시장 등 공영도매시장의 청과류 수입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도 농수산물도매시장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영도매시장의 청과류 수입량은 35만7352톤으로 2006년 31만2643톤 대비 4만톤 정도가 늘었다. 거래금액 면에서는 차이가 더욱 컸다. 지난해 수입청과 거래액은 5250억7400만원으로 2006년 4156억3800만원에 비해 무려 1100억원이나 급증했다. 전국 공영도매시장 전체거래액의 7.3%, 전체 거래물량의 5.6%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서울 가락시장으로 지난해 11만2149톤, 1657억3800만원 상당의 청과류가 수입됐는데, 이는 2006년에 비해 2만여톤 273억 상당이 증가한 수치다. 강서시장도 전년대비 1만3천여톤, 200억 이상 급증했다. 일반법정도매시장의 경우 수입 청과 거래량이 1360톤 14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546톤 6억1100만원에 비해 물량`금액 모두 2배 이상 했다는 점과 일반법정도매시장의 수입청과 거래기록이 투명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심각하다. 민영도매시장 또한 수입청과 거래량이 2006년 208톤에서 지난해 485톤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민영도매시장의 경우 수입물량이 280톤 증가한데 비해 금액면에서는 6700만원만 늘었다. 공영도매시장이 4만톤 증가하면서 1100억 이상, 일반법정도매시장이 800여톤 늘면서 8억5000만원 거래액이 증가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이는 그만큼 저급한 수입농산물이 들어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종 병해충 등 검역`위생`소비자 안전 측면에서도 위험한 부분이다. 국내 농산물유통을 주도하는 가락시장 등 농산물공영도매시장들마저 ‘수입청과류 장사’에 빠지면서,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김산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