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인삼유통 선도 안성인삼농협

2006-01-16     원예산업신문

   
“꼭 필요한 방향이라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도 가야죠. 그 길이 힘들다고 현실에 안주하면 남들과 차별화를 둘 수가 없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없습니다.” ‘한발만 앞서 나가자’는 신념으로 앞장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는 안성인삼농협(조합장 유철근). 조합의 행보는 적극적인 활동만큼이나 활기차다. 지난 2002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수삼품평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해왔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수삼부문에서는 전국 최초로 3년 연속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품질인증을 획득하는 등 안전한 고품질 인삼을 공급해 소비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이를 발판삼아 조합 매출은 ‘03년 22억원에서 ’04년 42억원, 지난해에는 57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성장배경에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인삼재배·공급에 대한 농협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김환섭 상무는 “소비자는 안성인삼의 고품질 청정인삼 이미지를 믿고 산다. 따라서 계약재배 후 수매 전 시료분석을 실시하고 통과한 안전한 삼에 한해 수매를 한다. 예정지 관리에서부터 정식, 시비법 등 6년에 걸친 재배기간 내내 관리카드를 통해 엄격히 관리한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적극성은 생산분야 뿐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만족도를 중시하기 때문에 택배판매를 할 때 운반과정에서 생긴 실수나 관리소홀로 발생한 문제까지 책임을 지며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그만큼 더 신경을 써서 포장·배송하고 있어 리콜이 잦은 편이 아니다. 그리고 리콜의 수용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나 신뢰도가 더 좋아져 안성인삼의 고정고객이 되는 걸 경험했다”며 무엇보다 소비자의 신뢰도 확보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조합은 또, 수삼을 판매하면서 세척해서 찌고 말리는 1차가공 서비스를 제공, 이에 대한 호응이 무척 좋아 수삼의 판매량도 동반상승하고 있으므로 그야말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판로개척 및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세척수삼을 가공, 판매하고 있다. 박봉순 전무는 “웰빙열풍으로 인삼소비가 촉진되고 수출도 조금씩 증가추세에 있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으나 쌀 수입개방의 여파 때문에 인삼농사로 작목전환하는 농가가 많아 과잉생산이 우려된다. 따라서 출하량 조절 등 정책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하고 “또, 관행적이고 불투명한 거래로 유통질서가 어지러운 현 유통체계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불투명한 유통체계는 원산지 둔갑 등의 문제를 양산해 소비자의 불신을 초래할 뿐 아니라 인삼소비저하를 가져와 농가에 막심한 피해를 입힌다. 박 전무는 현재 농협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 인삼경매제에 대해 “인삼의 품질에 따른 정당한 가격의 책정과 고품질 인삼생산을 위한 합리적인 경쟁을 고취시킬 수 있는 사업”이라며, ”힘들다고 미루기만 해선 안되므로 법이 취약하다면 개선하고, 제도권 내에 끌어들여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전국 인삼농협협의회 회장인 유철근 조합장은 “농협이 존재하는 것은 조합의 수익증대를 위함이 아니라 농민이 안전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돕고, 투명한 유통구조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함입니다” 라고 운을 떼고, 인삼조합의 농협 통합 후 5년간 정부는 이렇다할 정책이나 지원없이 안일하게 대처해 왔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대표수출품목으로 세계시장에서 고려인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하고도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안성인삼농협은 앞으로 지역 클러스터 사업을 활성화 해 안성시와 연계, 인삼을 이용한 문화공간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환경을 이용, 안성을 찾은 방문객들이 인삼재배 현장을 체험하고 소비할 수 있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