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진재학 농촌정보문화센터 소장

2006-01-10     원예산업신문
농정 홍보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전략 수립 및 조정을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홍보를 실시하기 위한 전문 홍보기관인 농촌정보문화센터(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설)가 지난 7월 출범해 9월 현재까지 조직정비를 완료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센터를 지휘하고 있는 진재학소장으로부터 홍보센터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농촌정보문화센터는 어떤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입니까?“센터는 한마디로 농정 전반에 대한 불신 해소와 우리 농업·농촌희망 찾기를 위해 홍보하고 교육하는 조직입니다.구체적으로는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에 대한 홍보를 통해 소비자 등 비농업계의 이해와 지원을 구하고 농식품 소비 촉진, 성공 사례 발굴과 전파 등의 사업을 펼치기 위해 지난 7월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설기관으로 설립됐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농정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단·장기 홍보계획 수립과 집행이 핵심 임무입니다. 이를 위해 정책홍보를 위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시대 변화에 맞춘 쌍방향 홍보기법 등을 도입할 생각입니다. 또 농림부 뿐만 아니라 농림 유관기관의 각개약진식 고비용 저효율 홍보시스템을 바꿔 저비용 고효율의 유기적 홍보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날로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공동체에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들에 대한 농업·농촌 가치를 새롭게 인식시킴으로써 농업계에 새로운 인적 자원 유입과 우호세력 형성을 위한 교육사업에도 주력할 생각입니다.”-현재 농정의 핵심 쟁점사항의 하나인 쌀 협상 비준을 위해 정부에서도 농민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정보문화센터는 어떤 방향으로 정책홍보를 하실 계획입니까?“국회비준에 앞서 농업회생의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요구입니다. 하지만 쌀 협상안이 쌀 산업 보호를 위한 것인데도 이를 농업 죽이기로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본질을 크게 벗어난 것입니다. 또 비준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재협상론은 누가 보더라도 비현실적인 주장입니다. 쌀 비준안은 그대로 처리하고 농업회생 대책은 정부와 농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하는 장기적인 과제입니다. 쌀 협상안의 핵심과 본질을 알리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농업부분에 쌀 협상 이외에도 당면한 현안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FTA협상, DDA협상 등 국제 통상 쪽의 문제가 많은데, 이런 부분은 농업뿐 아니라 다른 산업과의 관계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런 현안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국민에게 어떤 방향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킬 계획인지요?“근본적인 농업회생대책이 마련돼 있다면 FTA 체결이나 DDA 협상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대책 마련에 있어서 농림부 등 정부 당국이 새로운 상황변화에 대처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즉 농업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정책을 수립한다면 농업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농업계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식량안보와 국토보전 등의 다원적 가치를 인정하는 데서 농업대책의 출발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재원 확보가 필요한 데 세금을 내는 일반 국민들이 납득하고 동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언론사 출신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기자로 바라보는 정부의 정책과 정책홍보를 위한 조직의 장으로 바라보는 정책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기자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기사를 써야 되겠지요. 그러나 묘하게도 농림부를 출입하면서 느낀 것이 중립적인 입장에 서면 기사를 정확하게 쓰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시장 논리’를 농업에 그대로 적용하면 농업문제에 대한 해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은 농업에 대한 ‘애정’입니다. 농업에 대한 애정을 갖고 나서야 농업문제의 본질에 대해 새롭게 눈뜨게 됐습니다. 센터 소장으로 취임한 뒤 많은 농업계 인사들을 만나본 뒤에는 농업문제를 직접 다루기 위해서는 애정뿐만 아니라 소명의식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책 수립도 마찬가지고 홍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명의식 없이는 올바른 길을 찾아가기가 어려운 게 농업문제입니다.”-농정불신해소와 농업정책 홍보를 위해 설립된 농촌정보문화센터 만의 공조직과 다른 조직적 특성이 있습니까?“농림부가 센터를 설립한 취지 중의 하나는 관료적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게 아니겠습니까. 똑같이 관료적으로 생각하고 홍보를 하면 굳이 센터를 둘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민간의 창의력과 첨단 기법 등을 적용해서 정책 홍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보자는 뜻이겠지요. 센터 구성원도 이런 취지에 따라 홍보전문가, 언론계, 농민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로 충원했습니다. 지금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센터의 역량이 쌓이면 반관반민 조직으로서 시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