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한국식품연구원 선임본부장>
2006-01-10 원예산업신문
관세청통계에 따르면 작년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김치 수입량은 7만2천t으로 수출량 3만3천753t에 비해 3만8천247t 즉 113%가 더 많았다. 이는 2001년에 393톤, 2002년에 1,051톤이던 것이 2003년에 2만8천700톤, 2004년에는 7만2천톤으로 증가해 4년 만에 183배 증가하였고 최근 수입되는 김치는 거의가 중국산이며 시판김치 67만톤의 10.7%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그간 정부를 비롯하여 농협,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공공기관 그리고 김치 산업체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곧 도래할 것으로 예측은 하였으나 그 속도가 너무나 빠르고 수입물량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대처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김치 수입은 한국 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하여 부메랑 수출이 이뤄지면서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결국 수입량이 수출량을 추월하였다.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김치가 가격 경쟁에 밀려 싸구려 중국산에 점령당하고 있는 사실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사전에 충분한 대안을 준비 했어야 했고 공공기관 및 산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적절한 대책을 추진했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산 김치의 중금속 오염문제로 인하여 취약한 우리나라 전통김치식품산업을 더욱 뿌리채 흔들고 있으며 나아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고 있다. 앞으로 더욱 중국산 김치의 위생적인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하고 감시해야 한다. 김치의 중금속 오염문제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첫째 주원료가 되는 배추의 성장 환경 문제이다. 배추는 토양속의 영양분을 먹고 자란다 따라서 토양이 중금속으로 오염되면 당연히 오염된 배추가 생산되는 것이다. 둘째 김치의 전처리와 절임시에는 많은 량의 물이 사용되므로 오염된 토양의 물을 사용하면 위생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셋째는 대량으로 사용되는 소금 즉 천일염의 오염에 의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천일염은 연근해의 해수로 만들어 진다. 해수가 오염되면 천일염에 농축되어 있는 중금속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생산규격에 맞지 않는 맹독성 농약의 살포와 이로 인한 잔류농약 성분의 검출과 김치의 제조시 사용되는 고춧가루, 젓갈 등 다양한 부재료에 의해서도 있을 수 있다. 아직 국내산 김치가 맛과 품질에서 중국산 보다 우위에 있고 국내산 김치의 수출 단가가 훨씬 높기 때문에 금년 말 예상 수출금액이 2만톤(5천만$)이고, 수입이 10만톤(2천 6백만$)로 수입물량이 수출물량보다 많지만 수출금액은 더 많을 것이다. 위기에 빠진 김치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업계는 중국산 김치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공정개선, 인건비 절감 및 생산비 절감을 통하여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며 반드시 단위 소포장 제품을 개발하여 유통해야 한다.정부에서는 유관기관의 협조 체제 구축이 요구된다. 즉 농림부 는 원부자재 수급안정 및 한국산과 중국산 김치의 차별성을 적극 홍보하며,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산지단속 및 과학적 식별법 개발, 그리고 농협은 순수 국산원료 사용업체의 지원 확대와 학교급식 등 공공 대량 수용처에 국산김치 사용 의무화 및 정부지원을 확대하고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김치의 수출전략 수립을 수립하여 실천해야 할 것이다.또한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은 김치를 세계화하고 위생적으로 안전한 김치의 유통을 위해서는 외국의 식품에 어울리는 동반식품 및 응용식품의 개발을 통하여 김치를 세계에 알리고, 유통 중 품질의 안정화를 위하여 포장개선 연구 및 김치의 규격 기준화, 표준화를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