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2006-01-03 원예산업신문
농업인 여러분!병술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희망을 가지고 우리 앞에 펼쳐진 한 해를 설계하며 새로운 각오로 힘을 합쳐 함께 나아갑시다.올해 우리나라 농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도 우리에게 큰 도전입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는 실질적인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그러나 각료선언문에 올 연말까지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을 종결한다는 목표 아래 4월까지 세부원칙을 확정짓고, 7월말까지 국가별 이행 계획서를 제출할 것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시장개방도 예고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데 이어 아세안과도 기본협정에 서명한 상태입니다. 올해는 미국, 인도, 멕시코, 일본 등과의 양자협상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농산물 시장의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자유화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큰 흐름입니다. 이는 농업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비해 국제경쟁력이 낮은 우리 농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올해도 국내 농업과 농촌에는 수급 불균형으로 빚어지고 있는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과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농가부채 문제, 농업협동조합의 개혁, 도농간 소득격차의 해소, 수입쌀의 시판 등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산적한 우리 농업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농업계와 비농업계가 신뢰를 되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국민을 움직여야 농업이 살 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호간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은 소비자에게 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고, 소비자는 우리 농산물을 믿고 애용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와 농업계 종사자는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자세로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저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임직원도 더욱 충실하게 연구를 수행하여 우리 농촌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