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원예농협(김선랑·이서은 모녀 조합원) - 모녀(母女)의 발걸음 따라 고품질 수박·멜론 익어간다

끊임없는 배움과 농협 지원으로 척박한 땅에 성공 정착

2025-07-03     권성환
가족이

충남 논산시 노성면 효죽리의 한 시설하우스. 뜨거운 햇볕 아래 가지런히 들어선 하우스 사이로 부지런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고품질 수박과 멜론 재배로 7년째 성공적인 정착을 이어가고 있는 김선랑·이서은 모녀(母女) 조합원이 그 주인공이다.

모녀가 농촌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끊임없는 배움의 열정이었다. 

김선랑 조합원은 “농사를 시작한 초창기 부족한 농업 지식을 채우기 위해 매일같이 농약상과 종묘상 등을 찾아다녔다”며 “처음 만난 농약상이나 농자재 업체 담당자는 물론, 찾아오는 손님에게까지도 작물 재배의 노하우를 물어보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 노력했다. 그렇게 모은 작은 지식들이 쌓여 지금의 농업 기반을 다지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도 모녀는 꾸준히 지역 농업기술센터나 대전원예농협 등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기술 교육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서은 조합원은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농업대학의 ‘수박 전문과정’을 별도로 수강하며, 작물 생육부터 당도관리까지 보다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김 조합원은 “농장주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작물이 자란다는 말처럼, 꾸준히 하우스를 돌며 관심을 가져야 작물이 건강하게 자란다”며 현장 중심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녀는 연중 계절마다 작물을 달리하며 땅과의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 봄과 여름에는 수박을,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멜론을 집중적으로 재배하고, 겨울철에는 시금치를 심어 토양을 개선하는 돌려짓기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김 조합원은 “시금치가 깊게 뿌리를 내려 땅 속의 비료 성분을 골고루 섞어줘, 땅 관리에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농사 짓고 있는 지역은 토양이 척박하고 배수가 불규칙해, 과거 많은 농가가 정착하지 못하고 떠났던 땅이다. 

처음 하우스를 짓고 농사를 시작했을 당시, 김 조합원 역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하우스마다 땅의 특성이 달라 이를 파악하는 데만 꼬박 3년이 걸렸다”며 “처음에는 땅이 너무 딱딱해 농사짓기 힘들었지만, 미생물제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점차 토양이 부드러워졌고 작물의 생육 상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미생물제 외에도 민간 농자재 업체에서 공급받은 양질의 미생물과 미네랄 비료를 병행하고 있다”며 “비용이 높더라도 토양이 건강해야 고품질 농산물을 얻을 수 있다는 철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품질 멜론과 수박 생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당도 관리’와 ‘뿌리 관리’다. 이서은 조합원은 “소비자들은 이제 당도가 낮으면 바로 외면하기 때문에, 수확 전 한 달 정도부터 인산·칼륨·황 성분의 영양제를 적절히 투입해 당도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뿌리가 튼튼해야 당도가 제대로 오르기 때문에, 뿌리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조합원은 “대전원예농협에서 영농자재 공급과 병해충 방제 교육, 영양제 지원 등을 적기에 지원해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