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영(예산능금농협 조합장) - 수입 사과 현실화 … 경쟁력 갖춰 나가야

품종 전환·스마트농업·전정사 육성 등 ‘현장 중심 대응’ 강조

2025-06-25     권성환

“수입은 막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권오영 예산능금농협 조합장은 “외국산 사과의 수입 개방이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제는 우리가 미리 경쟁력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며 “농가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조합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권 조합장은 “FTA 체결에 따른 수입 확대는 이미 국가 간의 약속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다”며 “외국산 사과 수입이 본격화되기 전에 미리 준비해 국내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품종 전환이나 재배 기술력 향상 같은 실질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국내 농가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권 조합장은 조합 차원의 적극적인 신품종 보급 추진 방침을 밝혔다.

그는 “최근 예산군수와 면담을 통해 신품종 묘목값의 50%를 군에서 지원받기로 협의했다”며 “군수가 실무자에게 예산 편성을 지시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실제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농가가 비용 부담 없이 신품종을 도입할 수 있어 품종 전환이 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조합장은 이와 함께 최근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화상병 등 병해충 문제에 대해서도 조합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 선진국에서 화상병에 강한 신품종 대목을 육성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도입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절차를 충분히 거친 후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반복되는 이상기후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권 조합장은 “냉해와 폭염 같은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선진 농법과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이러한 선진 농법을 도입하기 위해 경남 함양, 전남 광양, 전북 김제 등 전국 각지를 직접 방문하며 벤치마킹을 하고, 이를 조합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권 조합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체작목 지원도 조합 차원에서 적극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사과 재배만으로는 농가 소득이 불안정할 수 있어, 체리와 포도 같은 대체작목 육성을 5년 전부터 지원하고 있다”며 “도비와 군비를 확보해 하우스 시설과 무인 방제 시스템, 라디에이터 등 온도 조절 설비까지 도입해 농가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새로운 작목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권 조합장은 “농가의 경쟁력은 결국 전정과 같은 현장 기술력에서 결정된다”며 “조합이 직접 나서 전정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있고, 자격증도 조합장 명의로 직접 수여해 조합원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농수산대 교수 출신의 정혜웅 교수를 지도사로 영입하는 등 전문 인력 육성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권 조합장은 “처음엔 조합원들이 필요성을 못 느꼈지만, 지금은 교육 효과가 뚜렷해지면서 현장 호응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권 조합장은 끝으로 “농협의 역할은  농촌 현장에서 농민들과 함께 실질적 경제사업을 펼치는 데 있다”며 “나 혼자 잘사는 농업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사는 ‘우리 농업’을 만드는 것이 조합장으로서 최종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