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수 농림부장관 신년사
2006-01-03 원예산업신문
먼저 지금 이 시간에도 얼마 전 대설로 인해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을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피해가 조기에 복구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지난 을유년은 우리 농업·농촌에 있어서 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많은 일들을 했던 한 해였습니다. 또, 우리 농업인 여러분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15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위원회를 만들어 농산어촌을 국민의 20% 이상이 거주하는 삶과 휴양, 산업이 조화된 복합생활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09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융자하기로 기본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낙후된 농촌지역을 도시와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도시와 농촌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대책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촌마을과 기업체 간의 1사1촌 자매결연은 이미 8천건을 넘어섰고, 농촌을 농촌다움을 지닌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도 1차로 36개 권역에서 착수된 바 있습니다.연체로 인해 금융위기에 처한 농업인의 경영회생을 돕기 위한 농지은행 제도도 마련하였습니다. 연체농가가 돈을 갚지 못하여 농지 등 담보부동산이 법원 경매로 처리되면 정상가에 훨씬 못미치는 금액으로 팔리게 되지만, 농지은행을 통해 정상가로 팔아서 빚을 갚고 농지은행으로부터 그 농지를 다시 임대받아 영농을 계속하면서 회생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제도가 마련되었습니다.오랫동안 갈등과 논쟁이 계속되어 온 새만금 사업이 친환경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지난 12월 21일 서울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새만금 사업의 합법성과 당위성을 인정받았습니다.지난 쌀 협상 국회비준과정에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정부는 금년 2월에 쌀·과수대책을 중심으로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금년 한해 DDA 이후에 대비한 농업·농촌 종합대책의 재점검 작업을 해나갈 것입니다.FTA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인 아세안·캐나다 외에도 멕시코·인도 등과의 FTA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협상과정에서 농업부문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하고, 예상되는 피해품목에 대해서는 국내 보완대책을 수립해 나가겠습니다.살기좋은 농촌, 활력이 넘치는 농촌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도농교류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도시민들이 은퇴 후에 편안하게 정주할 수 있도록 농촌을 복합생활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농촌마을종합개발 사업, 전원마을 조성 등 도시민과 농촌주민이 더불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삶의 질 향상 대책은 보다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작년 추진상황에 대한 점검·평가를 실시하고, 금년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부처간의 협조체제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어떤 정책보다, 어떤 자원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농업의 인적자원에 대한 정책입니다. 농업인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현장위주 전문기술·경영기법 등을 배울 수 있도록 전문교육 방식으로 전환하고, 우수 성공사례를 발굴해서 다른 농업인이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대한민국 농업인도 세계 최고 농사꾼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농업도 세계 최강의 농업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감과 용기입니다. 그리고 신뢰입니다.시장 개방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농산물을 수입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농업인들도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먼저 우리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 나갑시다. 우리 소비자들에게 우리 농산물이 세계 최고 품질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심어 줄 수 있을 때에 비로소 경쟁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농업의 희망이 열리는 것입니다. 새로운 우리 농업·농촌을 만들어 가는 길. 세계 최고의 농업·농촌으로 가는 그 첫걸음을 올해부터 한발 한발 내딛어 갑시다. 농업인, 정부, 국민 모두를 신뢰라는 하나의 끈으로 묶고 서로 의지하면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