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대 원예산업 미래 30년을 진단한다
전환기 맞은 품목농협, 조직화·제도 개선으로 활로 모색 산지조직으로서 기능 강화해야 고품질 품목 안정적 생산·유통시스템 마련 필요 소비자·수요기반 브랜드형 유통 전략 전환 표준화된 생산 매뉴얼 보급 병행돼야
■지상좌담회
기후변화와 인력난, 유통환경 급변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원예농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특히 품목농협은 산지조직의 중심축으로서 공동생산·출하와 유통을 이끌어왔지만, 조합원 고령화, 수입농산물 확대, 제도적 제약 등 다층적 과제를 안고 있다.
본지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글로벌시대 원예산업 미래 30년을 진단한다’라는 주제로 창간기념 특집 지상좌담회를 마련하고, 현장의 조합장들과 정부, 학계 전문가를 초청해 품목농협의 정체성과 기능 재정립, 경제·지도사업 확대, 신용사업 진출 여건 개선, 수급관리 체계 개편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들어봤다.
■참석자
▲이 기 용 인천원예농협 조합장
▲구 본 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
▲채 규 선 순천원예농협 조합장
▲신 인 성 전북인삼농협 조합장
▲신 인 식 전 한국협동조합 학회장
▲김 세 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금융정책과장
■ 사회 : 장호열 본지 편집국장
◈ 사회= 최근 국내 원예산업은 고령화, 인력난, 생산비 상승, 기후위기 등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품목농협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그리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품목농협의 고유한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이기용 인천원예농협 조합장= 현재 원예산업은 고령화와 농촌 인구 유출, 인력난,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불안정성이라는 이중·삼중의 구조적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고령화된 조합원은 새로운 기술이나 변화된 유통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우며, 청년농 부족으로 인한 인력 단절이 심각한 상황이다.
품목농협의 고유한 역할은 생산자 조직화와 규모화, 품질 관리, 공동출하 및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산지조직’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야만 한다. 이와 함께, 농가가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보 제공, 영농지도, 교육사업을 통해 생산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 고령 조합원의 영농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청년 농업인의 유입을 유도해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한편, 스마트팜 도입과 자재 공동구매, 공동영농 등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이 요구된다. 또한 유통 구조 변화에 대응해 온라인 판매, 직거래, 가공사업 등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조합원의 복지와 교육을 지원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 정책이 현장에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채규선 순천원예농협 조합장= 품목 단위의 공동생산·출하·마케팅을 통한 규모화, 기후 대응 기술 보급과 스마트농업 확대, 신유통 채널 개척과 전문인력 양성, 청년농 창업과 정착을 위한 종합지원체계 마련 등 중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농협중앙회와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인성 전북인삼농협 조합장= 현재 많은 분야에서 사업이 위축되고 수익을 내지 못해 조합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농협의 존재 목적을 전 임직원이 공감하고 경영개선에 힘써 조합과 조합원의 결속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사료된다.
▲신인식 전 한국협동조합 학회장= 계약재배·수급 조절로 가격 교란 방지 및 수급 균형 조정 등 시장안정자 역할과 공동선별·출하를 통한 산지 규모화와 품질 표준화를 위한 디지털기반 산지조직강화,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 제공, 농업인에게는 신뢰기반 공동체 역할인 공익 플렛폼 역할을 해야할 것이다.
◈ 사회= 수입농산물의 급증과 소비 감소 등으로 품목농협의 경제사업 전반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부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품목농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응 전략은 무엇이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구본권 조합장= 수입 농산물 확대와 소비 위축 같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품목농협이 살아남으려면, 결국 고품질·차별화된 품목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신인식 회장= 조합원 조직화와 품목집중화에 의한 산지조직기반을 확고히 하고 예측이 가능하고 계약생산이 가능하도록 공공급식·대형유통사 PB 납품· 온라인 신선배송 연계 등 고정수요 중심의 계약 기반 유통과 디지털·저위험 채널 확보로 이어지는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기용 조합장= 수입 농산물과의 단순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친환경, 유기농, GAP인증 등 생산 방식들을 적극 도입하여 고품질·안정성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여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채규선 조합장= 유통업체 수요에 맞춘 생산 조절로 가격 불안을 줄이고, 친환경 인증이나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또 APC 기능을 단순 선별에 그치지 않고, 공동물류나 소포장 가공까지 확대해 상품화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로컬푸드나 체험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 정서적으로도 연결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인성 조합장= 인삼시세의 증감폭과, 보관 저장장비의 문제점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농특산물 전문경매 방식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를 도입하기 위해 기존 30가지가 넘는 품위를 4-5가지의 품위로 단순화 해야 하며, 세척수삼을 상품화 할 수 있는 인삼 전처리 APC시설 거점화 추진으로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경쟁력을 높일수 있다고 사료된다.
◈ 사회= 품목농협은 산지 유통의 핵심 주체로서 공선출하 조직과 APC 등을 기반으로 유통 경쟁력을 강화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유통환경 변화, 소비 트렌드 다변화, 온라인 직거래 확대 등으로 기존 유통 구조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품목농협의 유통 전략은 어떻게 재정립돼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채규선 조합장=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상품기획, 핵가족화에 따른 소포장·간편식 제품 개발 등 수요 맞춤형과 같이 소비자 중심 유통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APC를 단순 물류 기능을 넘어, 시장 맞춤형 선별·가공·포장·브랜딩 기능을 갖춘 산지형 종합유통센터로 탈바꿈하여 유통 전략 중심기지 역할 수행하고, 유통 빅데이터, 소비자 구매패턴 분석 등을 활용한 정밀한 유통계획 수립하고 AI·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한 수급 조절, 적정 출하 시기 예측 등 체계화해야 한다.
▲이기용 조합장= 조합원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 품목농협 주도형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공선출하 조직은 품목농협 유통 전략의 근간이지만, 참여율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 차별화된 수매가격, 우선적인 영농자재 지원, 품질 관리 컨설팅 등 실질적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조합원의 출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공동브랜드의 경우, 다수의 품목농협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상품의 일관된 품질 유지를 위한 엄격한 품질관리와 표준화된 생산 매뉴얼 보급이 병행돼야 한다.
APC는 유통 전략의 물적 기반으로, 현재 품목농협 경제사업의 핵심 인프라다. 향후에는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APC 시스템 도입을 통해 선별, 포장, 저장 전 과정의 자동화를 추진함으로써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할 필요가 있다.
▲신인식 회장= 기존의 공급자 중심 유통에서, 소비자·수요기반의 브랜드형 유통으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
▲구본권 조합장= 소비자 요구에 맞춘 소포장·간편식 개발, 안전성 인증 강화 등 소비자 중심 전략으로 전환해야 하며, 자체 온라인몰 구축과 라이브커머스 도입 등 디지털 유통 역량도 높여야 한다. 신선 유통을 넘어 가공까지 연계해 품목 활용도를 높이고, APC는 선별·포장을 넘어 저장·물류·가공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 복합 거점으로 고도화해야 한다. 동시에 수출 유망국을 타깃으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로컬푸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도농 간 신뢰 기반을 넓히는 상생형 유통 모델도 함께 구축해야 한다.
▲신인성 조합장= 농산물 유통 혁신으로는 물류, 조직, 인적 혁신과 더불어 농산물 유통과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산지 조직화가 필요하다. 산지가 조직화되고 유통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품목농협의 전문성, 마케팅 역량강화,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다.
▲김세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금융정책과장= 유통단계 거래 교섭력 확보를 위한 산지 조직화를 보다 공고히 하고, 물류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직거래 채널 다양화 등 경제사업 중심으로 판매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조합별 대표 품목을 집중 육성하여 도매시장 출하 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농산물 꾸러미, 월간 구독 등 다양한 상품 기획·판매 등 조합원 생산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향상시켜야 한다.
◈ 사회= 최근 경제사업의 여건이 악화되면서 신용사업에서 확보된 수익이 경제사업과 조합원 환원사업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에도 품목농협이 신용점포를 개설하려면 여전히 지역농협과의 거리 제한이나 승인 요건 등 제약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인식 회장= 실제로 품목농협의 신용사업 진출 제약은 경제사업 다변화와 조합원 환원력 제고를 저해하는 구조적 장애요인이며, 현재 농협 내부에서도 제도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현행 제도의 형평성 문제를 재검토하고, 조합원 중심의 단계적, 상생적 신용사업 확대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인성 조합장= 품목농협의 신용점포 개설은 거리기준에 충족해도 지역농협의 협의가 필요하다. 반면 지역농협은 거리기준만 충족되면 점포개설이 용의하다. 따라서 품목농협도 지역농협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신용점포 개설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하다.
▲이기용 조합장=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재무 건전성, 경제사업 활성화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용점포 개설에 대한 지역농협과의 협의 과정에서 품목농협의 의견이 더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본권 조합장= 품목농협의 특성과 조합원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지역농협과의 거리 제한을 완화하거나, 특정 기준(조합원 수, 경제사업 규모 등) 충족 시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채규선 조합장= 기존의 과당경쟁 방지를 위한 목적의 지역농협과의 거리 제한(중복 출점 제한)은 현재는 품목농협의 자립 기반 확보를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일정 조건(자기자본, 사업계획, 재무 건전성 등)을 충족한 경우 거리 제한을 탄력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필요하다.
▲김세진 과장= 품목·지역농협 간 과도한 경쟁 및 분쟁을 완화하기 위한 규정이며, 조합 간 지나친 경쟁이 오히려 농협 상호금융 사업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 사회= 지도사업은 품목농협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입니다. 귀 조합에서는 어떤 지도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향후 확대·보완이 필요한 영역은 무엇인지요?
▲이기용 조합장= 지도사업은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우리 품목농협은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성에 가장 중점을 두며 지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확대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여 농업 생산성을 유지하고 미래 농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청년 농업인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므로 조합원 자격기준 완화와 같은 현실적인 제도 보완이 마련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본권 조합장= 고령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해 조합원 대상 디지털 농업 교육과 현장 컨설팅을 강화하고, 청년 농업인 유입을 위한 귀농 교육·자금 지원·멘토링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내재해성 품종 보급, 재해보험 지원 등 기후 대응 기술을 확산하고, 가공·체험 사업 지원을 통해 농외소득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생산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융복합 컨설팅으로 조합원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돕는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신인성 조합장= 인삼경작신고 필수, 수확입회등 인삼산업법에 명시된 인삼농협 고유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비영리 사업으로 경영부담에 따른 정부차원의 보상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신인식 회장= 청년농 육성 및 세대전환 지도, 즉 고령농이 많은 현실에서 후계농 유입이 품목농협 지속성의 핵심 과제이므로 스마트농업, 디지털기술 활용 지도교육 강화와 청년농 대상 별도 작목반 구성 및 멘토링 연계가 필요하다.
◈ 사회= 조합원 고령화와 농촌 인구 감소가 계속되면서 품목농협의 조합원 자격 기준 완화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조합장님들이 자격 기준 완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과 범위에서 기준이 완화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보시는지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이기용 조합장=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물론 도시개발 등으로 인해 농지가 축소되거나 편입되면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조합원 자격을 상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품목농협의 경우 지역농협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면적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청장년층의 신규 유입은 물론 기존 조합원의 유지에도 제약이 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경작면적 중심의 기준에서 벗어나, 시설 활용도나 작물 수익성 등 다양한 경영 실태를 반영한 다각적 평가 기준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구본권 조합장=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은 생산 면적 기준의 탄력적 완화와 비농업인 조합원 범위의 제한적 확대라고 생각한다.
특히 단순히 면적만을 기준으로 할 것이 아니라, 품목농협의 경제사업에 기여하는 정도(출하액, 가공품 이용 등)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채규선 조합장= 현재 일정 면적 이상 경작 기준은 고령·소농 조합원에게 과도한 장벽이 될 수 있으므로 해당 품목을 지속적으로 재배하거나 출하 실적이 있는 경우에 인정하는 기준으로 보완해야 한다. 또한, 청년농·후계농에게는 일정기간 안에 출하 실적 또는 교육 이수 등을 조건으로 그 기간 동안 예비조합원 자격 부여 후 정조합원 전환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신인성 조합장= 단순 면적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품목별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예정지 관리기간, 시설 활용 등의 종합 요건을 감안한 자격기준 완화가 절실하다.
▲신인식 회장= 청년 후계농·귀농인에게 예비조합원 제도 도입하고 정조합원으로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또한, 품목농협은 업종특성상 가구내 별도 조합원가입이 어려워 복수조합원비율이 매우 낮으므로 복수 조합원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김세진 과장= 농촌 고령화와 귀농인 증가에 따라 품목농협 조합원 가입 활성화를 위해 재배면적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나, 재배 농가 규모화와 전문화를 위한 정책 방향과 상충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
품목농협 특성상 조합 간 구역 중복 및 지역농협 조합원의 중복가입이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할 경우, 현 기준에 부합하는 조합원을 확보하는 한편, 경제사업 활성화를 기반으로 조합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이용 조합원의 품목조합 가입을 유인해 나갈 필요가 있다.
◈ 사회= 정부의 수급조절 정책에 대한 현장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급관리 체계, 가격 안정 방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주신다면요?
▲신인성 조합장= 유통 빅데이터, 재배 신고정보, 기상생산DB 등을 종합 분석하여 수급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과잉, 부족등을 사전 예측에 기반한 수급관리가 필요하다. 가격안정 측면에서는 시장가격에 연동한 차등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시장가격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보전금을 지급하고 과잉 생산시 수급조절 참여 농가에 차등지원을 제공하여 가격안정이 필요하다.
▲채규선 조합장= AI·데이터 기반으로 생산면적, 기상, 소비트렌드 등을 반영한 정밀 예측과 수급 조절이 필요한 품목에 대해 계약재배 확대, 출하 물량 사전 조율하고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생산 장려/억제 정책, 가격보전제도 등과 연계하여 생산 이전 단계부터 조절 가능한 ‘선제적 수급관리 체계’로 전환 필요하다.
▲이기용 조합장=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려면 사전예방적인 수급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계약 재배를 확대하여 시장변동성을 줄이고, 다층적인 농산물 가격 안정기금을 통해 위기시 선제적 수매 및 비축, 최저 가격 보장 등 농민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선제적 대안이 필요하다.
▲신인식 회장= AI 기반 수급예측·정보공개 시스템 강화, 고정수요 기반 계약재배 확대, 시장에 연동된 자율적 생산조절 인센티브 강화, 중앙정부 중심의 일방적 수급조절 구조를 민간화·분권화하고 품목별 품목농협 또는 연합회에 자율수급조절기금 제도 도입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구본권 조합장=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급관리 체계와 가격 안정 방안은 단순히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을 넘어, 시장 정보의 투명한 공개, 품목농협의 자율적 역할 강화, 그리고 소비자와의 상생을 위한 협력 모델 구축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김세진 과장= 정부는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산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을 지원하여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다만, 불가피한 경우 TRQ, 할당관세 등을 통해 수입도 하고 있으나 필요 최소 물량 도입, 공급 시기 조정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
◈ 사회 = 끝으로, 현재의 전환기를 맞아 품목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 또 정부와 현장, 조합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협동조합의 미래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주신다면요?
▲김세진 과장= 품목농협은 조합원에게 필요한 기술, 정보, 자금 등을 제공하고, 생산 농산물의 판로 확대 및 유통 원활화, 나아가 조합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생산자단체다.
조합은 품목별 생산·유통조직을 공고히 하고, 조합원은 조합의 주인으로서 판·구매 사업을 적극 이용하면 경제사업에 특화된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이기용 조합장= 앞으로 품목농협이 나아갈 방향은 농업인의 삶과 농촌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만들어가는 종합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합은 현장의 최전선에서 농업인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 들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부는 농업 정책 수립 시 농협의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구본권 조합장= 현재의 전환기는 품목농협에게 위기이자 동시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다. 품목농협은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사회와 시장 환경에 맞춰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채규선 조합장= 품목농협의 전문성을 살려 기술·유통·정보 주도권을 확보하고, APC 고도화, 브랜드 육성, 계약재배 확대 등 시장 중심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신인성 조합장= 협동조합의 성장을 위해 농협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여 경영유지와 조합원의 복지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끊임없이 도모해야 할 것이다.
▲신인식 회장= 정부·현장·조합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협동조합의 미래로, 정부는 자율과 책임 기반의 정책 설계, 품목농협의 기능 다양화 지원 (유통·수급·지도사업 등), 규제보다 플랫폼과 생태계 조성 중심으로 전환하고, 조합원은 조합을 신뢰하고 적극 활용하는 참여 주체로 공동출하, 계약재배 등 연대 기반 행동 실천을 강화해야하며, 품목농협은 조합원을 위한 경제·사회적 안전망이자 전문조직으로서 청년농 유입, 조직 정비, 시장대응력 강화 등 다기능 조직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