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운(나주배원예농협 조합원) - “정밀 수정과 유통 다변화로 경쟁력 키웠다”
소비자 맞춤형 3kg 단위 소포장 직거래
섬세한 수정 작업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배 재배 농가가 주목받고 있다. 나주배원예농협 소속 이광운 조합원은 신고배를 중심으로 약 2만5천 평 규모의 배 과원을 운영하며, 정밀한 재배 관리와 탁월한 품질로 주목받는 청년 농업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2019년 귀농 이후 6년간 재배 기술을 축적해왔으며, 전체 재배 면적의 약 95%를 신고배로 구성하고 있다. 나머지 면적에는 신화, 화산, 휴황, 원황 등 다양한 품종을 소량 병행 재배하며, 품종별 생육 특성과 소비자 반응을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집중 재배 전략과 기술적 시도는 연간 최대 15억 원의 매출로 이어지고 있으며, 수정, 방제, 유통 등 전 과정에 걸친 정교한 운영이 그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조합원은 특히 수정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수정은 수량과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밝히며, 기계식이 아닌 면봉을 활용한 수작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 방식은 수정 위치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생육의 안정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효과적이며, 적과 작업 시 인건비 절감 효과도 크다. 그는 자체 채취한 수분수 꽃가루와 중국산 꽃가루를 병행 사용하는데, 이는 이상기후로 인해 국내산 꽃가루의 채취 기간이 짧아지고 수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방제 전략에서도 예방 중심의 접근을 취하고 있다. 겨울철 경운을 통해 병든 잎을 토양에 매몰시켜 병해를 사전 차단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보호제 위주의 약제를 사용해 PLS 제도에 부합하는 안전한 재배를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철저한 관리와 반복 관찰은 병해충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품질 안정성과 시장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유통 측면에서는 소비자 맞춤형 전략과 거래처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도입한 3kg 소포장 직거래는 소비자의 구매 편의성과 신선도 유지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포장 방식과 판매 경로를 지속 개선 중이다. 그는 “거래처에서 요청이 오면 언제든 직접 방문한다”고 밝히며, 철저한 사후 대응과 유연한 유통 경영으로 거래처와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한편 나주배원예농협의 정기적인 교육, 농업 지도, 자재 공급 지원 등도 그의 경영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배 농사의 특성상 자재비 부담이 큰 현실에서 원협의 지원은 생산 기반을 견고히 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농업은 협동을 기반으로 한다”며, 협업과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앞으로 그는 배 재배를 전문 기업농 형태로 확장할 계획이다. 고정 인력을 도입하고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