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양파 잔류농약 전수조사 촉구

정부의 자유무역 방치 비판 … 국민 건강권 침해 우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기자회견 개최

2025-04-29     나동하
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지난달 29일 청주시에 위치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입 양파에 대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협회는 최근 수입 양파 물량 증가와 일부 수입 양파에서 잔류 농약 초과 검출 사례가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국민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WTO 체제에 따른 의무수입(TRQ) 외에도 민간 차원의 수입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양파 수급 불안과 가격 하락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과 11일 평택항을 통해 수입된 중국산 양파에서 살충제 성분인 ‘티아메톡삼'이 검출됐으며, 이는 PLS 허용기준(0.01mg/kg)을 4배 초과한 0.04mg/kg으로 나타나 수입식품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협회는 이 사례를 단순한 관리 부실이 아닌 국민 건강권 침해로 규정하며, 수입 농산물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수입 양파 물량이 전체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2~3월 TRQ 의무수입 물량 20,645톤이 유입된 데 이어 민간 수입 물량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협회는 정부가 ‘자유무역’을 내세워 수입 농산물 관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양파 수확기마다 가격 폭락과 농가 경영난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회는 △수입 양파에 대한 PLS 전수조사 즉각 실시 △민간 수입 양파를 포함한 모든 수입 양파에 대한 PLS 기준 철저 적용 △수입 농산물 안전 관리 강화 정책의 조속한 수립과 시행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은 “국가는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헌법적 의무를 지니고 있으며, 수입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는 국산 농산물 보호와 국민 건강 수호의 출발점”이라며 “정부가 수입 농산물 안전 관리 강화 조치를 시행할 때까지 대응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