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석(목포원예농협 대의원) - 품질과 도전으로 수출길 넓히는 딸기 농가

품질 관리와 협업으로 개척하는 지속 가능한 수출 농업

2025-04-29     나동하
목포원예농협

목포원예농협(조합장 고평훈) 소속 오명석 대의원은 딸기 재배 10년 차를 맞아 품질 중심 농업과 수출 개척 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5년 귀농해 전남 강진에 정착한 그는, 설향과 금실 품종을 중심으로 약 8,400㎡ 규모에서 딸기를 재배하며, 품질 고급화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오 대의원은 수출용 딸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경도'를 꼽는다. 급액량 조절과 숙도 관리를 통해 품질을 세밀하게 관리하며, 수출용 딸기는 숙도 60% 수준에서 수확한다. 특히 급액량을 줄여 경도를 높이고, 금실 품종의 천성적 특성을 활용해 수출 적합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그는 연간 5~6톤 규모의 딸기를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지로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도 태국 수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간접 수출 구조는 여전히 한계로 작용한다. 바이어와 직접 협상할 수 없어 가격 설정과 조건 협의에서 농가 의사가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 대의원은 인근 농가들과 연대해 단감, 배, 포도 등 다양한 품목을 수집하고, 다품목 수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포도 선과장을 확보하고, 품목별 선과장을 확대해 바이어와 직접 거래하는 기반 마련에 나섰다.

신선도 유지를 위한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CA(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 질소 주입 시스템을 도입해 수출 중 품질 저하를 최소화했다. 오 대의원은 "신선도를 지키는 기술 투자야말로 수출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기술 도입이 결국 농가 소득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재배 단계에서도 품질 관리는 이어진다. 그는 자체 육묘장을 운영해 고품질 묘를 생산하고 있으며, 광합성 효과를 높이기 위해 PO필름을 설치해 하우스 환경을 최적화했다. 모종 단계부터 생육 환경까지 치밀하게 관리해 딸기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직접 물류비 지원이 종료되고 간접 지원 체계로 전환되면서 농가의 수출 유지 동력은 크게 약화됐다. 오 대의원은 “현재도 간접 지원은 존재하지만,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직접 지원 덕분에 내수와 수출 간 부담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최근 내수 가격이 견조한 상황에서는 높은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며 수출을 이어갈 유인이 줄어들고 있다. 그는 “이러한 구조가 지속된다면 수출 농가는 자연스럽게 내수 중심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목포원예농협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 오 대의원은 의료복지카드, 생필품 지원, 생일 챙겨주기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언급하며 “조합원이 주인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조합을 통한 출하 지원과 기자재 지원도 농업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그는 농장의 규모화와 수출 품목 다변화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직접 수출 비중을 높이고, 품목별 수출 경로를 다변화해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