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산물 유통구조 이끌어가는 품목농협 - 안성인삼농협 하나로마트&로컬푸드직매장

지역농업과 소비자 연결하는 유통 플랫폼 자리매김

2025-04-22     권성환
안성인삼농협

안성인삼농협(조합장 양희종) 하나로마트·로컬푸드 직매장이 단순한 농산물 판매 공간을 넘어, 지역 농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신뢰 기반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생산자 실명제, 철저한 품질관리, 소비자 중심 공간 리뉴얼, 정례 할인 행사 등을 통해 농가 소득 안정과 지역경제 순환을 실현하고 있다.

# 지역 농업과 소비 잇는 ‘신뢰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

안성인삼농협 하나로마트·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한 농산물 직거래 공간을 넘어, 지역 농업과 소비자를 잇는 상생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과거 200명 수준에서 최근 400명을 넘어서며, 지역 주민들에게 믿고 찾는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변화는 차별화된 운영 전략에서 비롯됐다. 
안성인삼농협은 대형마트 맞은편이라는 불리한 입지 조건을 정면 돌파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대형마트 휴무일을 겨냥한 틈새 판촉 행사와, 품질 좋은 지역 농산물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는 유통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경기 남부 유일의 인삼 특화 로컬푸드 직매장이라는 정체성을 적극 활용해, ‘믿고 사는 직거래 장터’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유통 방식은 매대 구성에도 반영됐다. 이곳에서는 모든 농산물에 생산자의 이름과 재배 정보가 명시된 라벨이 부착된다. 
소비자는 단순히 ‘무엇을 사느냐’가 아니라 ‘누가 길렀는지’를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으며, 이 같은 투명한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재방문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성마춤

# 쇼핑 동선부터 쉼터까지 … 소비자 편의 반영한 매장 혁신

매장 운영 전략 못지않게 중요한 변화는 공간 구성의 전면 리뉴얼이다. 안성인삼농협은 기존 본점 1층에 있던 금융창구를 2층으로 옮기고, 확보한 공간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조성했다. 전체 면적은 약 330평 규모로, 채소·과일·축산·수산·냉장식품 등을 고르게 갖춘 직거래 전용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내부는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소비자 중심의 동선 설계를 적용했다. 낮은 진열대를 활용해 시야를 넓히고, 밝은 조명을 설치해 상품의 가시성을 높였다. 진열 코너는 품목별로 구획을 명확히 했으며, 계산대 인근에는 일상적으로 자주 찾는 상품을 배치해 구매 효율을 끌어올렸다. 과일, 채소, 인삼, 냉장식품, 축산, 수산 등으로 나뉜 매장은 고객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다.
편의시설도 대폭 개선됐다. 화장실에는 영유아용 의자와 장애인용 등받이를 설치했으며, 쇼핑 중 휴식을 위한 고객 쉼터도 마련됐다. 1층에 설치된 ATM기와 넉넉한 주차 공간도 소비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요소로 호평받고 있다. 실용성과 정서적 편안함이 결합된 공간 설계는 직매장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로컬푸드

# 생산자 교육과 품질관리로 유통 신뢰 높여

안성인삼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한 직거래 시스템을 넘어선 정밀 품질관리와 생산자 교육 체계에 있다. 이곳에 농산물을 출하하려면 먼저 농협이 운영하는 사전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이후에도 정기적인 보수교육을 통해 품질 기준과 위생·유통 지침을 숙지해야 한다. 
조합은 정기적인 현장 방문을 통해 농산물 상태를 직접 점검하고 있으며, 기준에 미달할 경우에는 출하를 제한하는 등 선도 관리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방식은 지역 농산물의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 간 신뢰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안정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은 곧 조합원 농가의 수익 안정으로 이어진다. 출하 농가는 유통망 확보를 넘어 지속 가능한 소득 기반을 갖추게 되며, 이는 지역 내 소비 확대로 연결된다. 나아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업체 입점 등 다층적인 유통 구조 확장도 병행되면서,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 매장을 넘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인삼 전문 농협으로서의 차별화도 이러한 구조에 설득력을 더한다. 매년 인삼 수확기에 개최되는 직거래 장터는 '진심을 판다, 안심을 산다'는 슬로건 아래 수삼과 홍삼 제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며, 인삼 유통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실천하고 있다.

출하

# 홍삼 달임 서비스·정기 행사로 소비자 만족도↑

안성인삼농협 하나로마트·로컬푸드 직매장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는 배경에는, 농산물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콘텐츠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단순히 신선 식품을 구입하는 공간이 아니라, 건강한 지역 먹거리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로마트 내 운영 중인 ‘홍삼 달임방’이다. 이곳에서는 고객이 직접 구매한 안성마춤 6년근 수삼을 대상으로, 고온 추출 방식의 달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총 72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 과정은 최신 위생 설비를 활용해 진세노사이드 등 유효성분을 안정적으로 추출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특히, 홍삼 제품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는 제품 이해도와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경험형 프로그램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합은 연중 다양한 테마 프로모션을 기획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설·추석 명절 감사 세일을 비롯해 가정의 달 기획전, 여름 휴가철 건강식품 특가 행사 등은 단골 고객 유입은 물론, 신규 고객 확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벤트는 단순한 판촉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고, 로컬푸드 소비 문화 확산을 이끄는 기획형 콘텐츠로서의 의미도 크다.
안성인삼농협 관계자는 “단순 판매를 넘어, 소비자에게 지역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유통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뷰 / 양희종 조합장
“생산자 교육과 조합원 소득안정에 힘쓰겠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유통 시스템은 조합이 농업 현장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이라며 “앞으로도 생산자 교육과 품질관리를 체계화해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조합원 소득 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직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지역 경제를 순환시키는 기초가 되어야 한다”며 “가공업체 입점 확대, 로컬푸드 정례 행사, 유통 구조 다각화를 통해 실질적인 판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인삼 전문 농협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려 인삼 직거래 장터의 고도화, 홍삼 가공제품 품질 개선, 신규 고객층 확보 전략 등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