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농업기술의 길라잡이
인삼 해충 피해, 보이지 않는 ‘지하부 상처’가 더 치명적 사전 예방 중심 방제 … 포장 주변 잡초나 유인 요인 제거
인삼 재배 현장에서 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수확량과 품질 저하로 직결되며, 경작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장기간에 걸쳐 생산비가 투입되는 인삼의 특성상, 해충에 의한 경제적 피해 한계(EIL)가 극히 낮아 사전 방제의 중요성이 그 어느 작물보다 크다는 지적이다.
인삼은 통상 4~6년에 걸쳐 재배되며, 이 기간 동안 해충이 줄기나 뿌리에 피해를 입힐 경우 해당 개체의 생육이 중단되거나 폐사로 이어진다. 뿌리에 손상이 발생하면 생장이 정지되거나 결주 현상이 나타나고, 줄기가 절단될 경우 부정아가 형성되지 않아 한 해 성장 자체가 멈춘다. 이는 곧 수량 손실과 품질 저하로 연결된다.
더욱이 해충 피해는 병해나 생리적 장해로 오인되기 쉬울 만큼 외관상 식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방제가 늦어지기 십상이다.
이로 인해 병해 발생의 간접적 원인이 되기도 하며, 피해가 확인된 이후에는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예방 위주의 관리가 필수로 꼽힌다.
방제의 핵심은 해충 발생을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차단’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해충이 인삼 포장 안으로 침입하기 전 외곽에서 유입 경로를 차단하고, 포장 주변의 잡초나 유인 요인을 제거해 서식환경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또한 해충의 형태와 생태적 특성을 미리 파악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기와 장소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실제 출현 시에는 인삼 식물체 내에서 확산되기 전에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평상시부터 재배 예정지의 경운 및 로터리 작업을 통해 토양 내 잡초가 자라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제 수단이다.
전문가들은 “인삼은 한 번의 피해로도 수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고위험 작물”이라며 “밀도 억제를 위한 지속적인 예찰과 환경 관리, 발생 초동 대응 체계 확립이 병행돼야만 안정적인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농업기술원 풍기인삼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