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주(군산원예농협 조합원) - 정밀한 양액재배로 주목받는 가지 농업 현장

자가수정형 품종으로 생산비 절감 … 정밀 농업 실현

2025-04-15     나동하
군산원예농협

군산에서 정밀한 양액재배 기술로 가지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농가가 있다. 

군산원예농협(조합장 고계곤) 소속 김찬주 조합원은 귀농 8년 차의 청년 농업인으로, 자가수정 품종 ‘오토킹’을 1,200평 규모로 양액재배하며 정밀 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귀농 초기, 연고가 없는 상태에서 전국을 다니며 적합한 재배지를 탐색했고, 군산의 인프라와 물류 접근성, 지역 유통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착지를 결정했다.

가지 품목 선택은 철저한 분석에서 비롯됐다. 전국 공판장 시세를 비교·분석한 결과, 가지는 계절별 가격 변동이 비교적 적고 소비 수요도 꾸준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오토킹’은 자가수정이 가능해 노동력 의존도를 낮추는 데 큰 장점이 있다. 그는 “코로나19 시기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가수정 품종의 효율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양액 농법은 작물 생육에 필요한 영양소를 정확한 농도로 공급하며, 환경 조건을 체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김 씨는 전북대학교 농공학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해외 논문을 번역해 가지 양액재배 이론을 학습했고, 선도 농가를 방문해 현장 운영 노하우를 익혔다. 이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며 체계적인 농장 운영을 실현했다. “자동화라 해도 결국은 사람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매일 관수량·온도·습도·EC 수치를 기록하며 작물의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이러한 정밀한 환경 관리는 수량과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밀폐된 시설하우스 특성상 병해충 관리가 중요했으며, 그는 GAP 인증을 획득하고 PLS 기준에 따라 예방적 방제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사전 예찰과 안전한 약제 사용을 통해 안정적인 생육 환경을 조성하며, 소비자 신뢰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군산원예농협과 협력해 기자재 공동 구매, 유통 경로 확보, 교육 프로그램 등에 꾸준히 참여해 왔으며, 조합의 다양한 지원이 영농 기반을 다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김 씨는 “좋은 농산물은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 수 없다. 유통과 조직, 협업이 결합돼야 진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그는 확보해 둔 부지를 활용해 농장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찬주 조합원은 매일 반복되는 작업 속에서도 ‘배우고 실천하는 자세’가 농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이라고 믿는다. 그는 “정밀농업은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꾸준한 실천과 관찰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실용 농업을 통해 농업의 가치를 증명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