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인 新農直說 - 불안정한 농산물 시장

최근 농산물 시장은 수요, 공급, 유통 전반에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비 위축과 가격 하락, 품질 저하가 동시에 나타나며 농가는 출하 자체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국 공판장의 거래량 역시 감소 추세에 있어, 농산물 유통 전반의 활력 저하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또한 이상기후로 인해 품위 있는 농산물의 비중은 줄고, 품질 편차는 가격 형성과 유통 효율 모두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금과 같은 복합적 위기 상황에서는 정책적 개입이 불가피하다. 제도권 소비처를 활용해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생산량 예측과 출하 시점 조정을 연계한 유통 계획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기후 변화에 따른 품질 저하를 반영한 기준 마련과 생산 단계별 맞춤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단기적 처방보다, 농가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농업은 기후와 시장, 유통과 소비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어느 한 축만 흔들려도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지금 필요한 건 작동하는 제도와 실행 가능한 조치다. 

■정일기<광주원예농협 조합장>